고속도로가 서킷? 수입차 ‘난폭운전’ 심각

  • 동아경제
  • 입력 2015년 1월 28일 1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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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운전자 70% 이상이 고속도로에서 교통법규를 지키지 않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7일 자동차전문 리서치회사 마케팅인사이트는 2014년도 자동차 기획조사에서 운전자(1158명)의 고속도로 운전습관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제한속도 준수는 18%에 그쳤고, 추월 시 1차로 이용과 안전거리 유지는 각각 24%, 28%를 기록했다. 우측 차로 추월 금지와 차선 변경 금지는 29%, 32%로 나타났다. 반면 갓길 주행 금지와 버스 전용차로 준수는 70% 이상이 지킨다고 답해 대조를 이뤘다.

특히 수입차 운전자들의 교통법규 위반 빈도가 더욱 높았다. 수입차 운전자는 ‘갓길 주행’과 ‘버스 전용 차로’외에는 지키는 운전자가 4명 중 1명이 채 되지 않는 것. ‘제한속도’ 준수는 6%에 불과했다.

과속의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주변에 차 없으면 과속 욕구 생긴다’는 응답이 57%로 가장 높다. 앞차 규정 속도가 답답하다는 의견도 45%나 됐다. 보통 제한속도 이상으로 운전하는 경우도 43%, 제한속도를 어긴다고 사고 가능성 커지는 것이 아니라는 의식도 38%였다. 이런 경향 역시 수입차에서 더 많이 나타났다. 조사 문항 모두에서 국산차 운전자 보다 9%p 이상 높은 반응을 보였다. 이 중 ‘다른 운전자와 속도 경쟁을 한 경험’에서 2명 중 1명(49%)이 해 본적이 있다고 답했다.

마케팅인사이트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수입차 운전자들은 법규를 지키지 않을 뿐 아니라 과속의 위험성도 인정하지 않는 태도를 갖고 있다”며 “도로를 이동을 위한 통로로 보기 보다는 속도 경쟁을 하고 승부를 가리는 경기장으로 보는 운전자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음주운전·고속도로 갓길 주행·역주행 금지 등은 비교적 잘 지켜진다”면서도 “휴대폰 사용·제한 속도 등은 대부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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