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黨이 중심” 이주영 “黨靑 화합”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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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원내대표 경선 D-5 러닝메이트 구인난 이어져

“나도 출마”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2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나도 출마”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2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27일 국회에서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이대로 가면 내년 총선은 어렵다. 당이 국정 운영의 중심에 서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로써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은 3선의 유 의원(대구 동을)과 4선의 이주영 의원(경남 창원 마산-합포) 간 양강 구도로 가닥이 잡혔다.

유 의원은 이날 “당과 정부, 정치의 변화와 혁신에 앞장서 (2016년 4월) 총선 승리를 바치겠다”며 “새누리당 당헌 제8조가 정한 ‘당과 대통령의 관계’에 가장 충실한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말했다. 특히 자신이 탈박(탈박근혜)으로 분류되는 것에 대해 “나는 영원한 친박(친박근혜)이고 (박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더라도 퇴임 이후 정치적 인간적 신의를 꼭 지킬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와) 매일 대화할 것”이라고도 했다. ‘대통령과의 호흡’을 강조하는 친박 진영의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유 의원은 연말정산 환급분 소급적용과 관련해선 “조금 무리인 것 같다. 의원총회 등에서 당의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증세 없는 복지’ 기조에 대해 “거짓말”이라며 “법인세와 근로소득세, 부가가치세 등을 백지 차원에서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에 맞서는 이 의원도 ‘내년 총선 승리’와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강조했지만 방법론에선 차이가 드러났다. 그는 ‘소통과 화합’을 내걸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 방송에서 “당청 소통을 강화하고 당내 계파갈등을 치유해 당의 결속을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많다”며 “(내가) 당 안팎의 소통과 화합으로 여권 결속을 이루어낼 수 있는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야당의 ‘법인세 인상’ 주장에 대해선 “증세는 국민 부담을 늘리는 것”이라며 “증세로 복지나 경제를 뒷받침하는 게 능사인지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선주자들은 이날도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를 발표하지 못했다. 이 의원은 홍문종 의원(3선·경기 의정부을), 유 의원은 원유철 의원(4선·경기 평택갑)을 각각 염두에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당 전국여성지방의원협의회 모임에 참석해 이재오 의원 등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이 박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한 것을 두고 당내 일각에서 비판이 나온 것에 대해 “소아병적인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대통령과 정부에) ‘잘하라’고 몇 마디 한 것을 가지고 ‘대통령을 끌어내리려고 발언한다’는 이런 소아병적 생각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고성호 sungho@donga.com·이현수 기자
#유승민#이주영#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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