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차 100만대 수소차로 바꾸면 원유 수입비용 年1조5000억 절약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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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이산화탄소도 전혀 배출안해
한국 첫 양산… 日과 400兆시장 경쟁
대당 1억5000만원 가격이 부담

투싼ix 수소차
투싼ix 수소차
수소연료전지차는 ‘궁극의 친환경차’로 꼽힌다. 수소와 물이 반응해 전기에너지를 만들면 물만 나오고 대표적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CO₂)는 전혀 배출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가 2013년 세계 최초의 양산 수소차 ‘투싼ix 수소차’를 선보인 뒤 지난해 말 도요타가 ‘미라이’를 선보였고 혼다가 올 초 수소차를 내놓는 등 수소차 시장 경쟁은 뜨거워지고 있다.

27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투싼ix 2.0 디젤 2WD’ 100만 대를 수소차로 바꾸면 매년 원유 수입 비용 약 1조5000억 원을 절약할 수 있다. 투싼ix 디젤차의 연료소비효율(L당 13.8km)과 연간 평균 주행거리(1만4527km)를 감안해 1년에 필요한 원유량을 환산한 결과다. 주행거리 1km당 CO₂ 143g을 배출하는 투싼ix 디젤차 100만 대를 수소차로 바꾸면 CO₂ 배출량도 207만7000t 줄어든다.

현대차에 따르면 국내 수소충전소는 12기, 수소차는 18대가 있다. 차 값이 대당 1억5000만 원의 고가(高價)라 지방자치단체와 현대차 계열사만 이용하고 있어 현대차는 조만간 가격을 인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 상태인 수소차에 특정 장치를 연결하면 발전기로 사용할 수도 있다. 투싼ix 수소차 100만 대를 발전기로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1GW(기가와트)급 원자력발전소 10기(구축비용 30조 원)만큼 에너지를 낸다.

일본 닛케이BP클린테크연구소에 따르면 2030년 세계 연료전지시장 규모는 약 400조 원으로 전망된다. 부경진 서울대 교수는 2040년 국내 연료전지산업 규모가 107조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수소 생산·저장·운송·공급 등 수소산업의 생산 유발효과는 약 23조5000억 원, 고용효과는 17만3298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각국은 ‘수소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일본은 수소차 1대당 200만∼300만 엔(약 1800만∼2700만 원)의 보조금(지방정부 별도)을 지급할 계획이다. 수소충전소는 내년 100기, 2025년 1000기, 2030년까지 3000기를 구축할 계획이다.

덴마크에선 차를 살 때 차 값과 별도로 차량 가격의 최대 180%에 이르는 자동차 등록세를 내야 한다. 그러나 수소차는 등록세가 면제된다. 유지수 국민대 총장은 “한국이 수소차 양산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성공했지만 보급과 확산에서는 일본에 뒤지고 있다”며 “친환경과 경제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면 구체적인 로드맵을 마련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수소차#수소연료전지차#친환경차#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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