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통일시대 교통망’ 본격 준비… 3개 南北철도 남측 구간 복원 착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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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산∼군사분계선 고속도로도 설계

정부가 통일시대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남북 간 철도, 고속도로 등 사회간접자본(SOC) 연결 작업에 본격 착수한다. 남북관계가 급물살을 탈 것에 대비해 남한 내 단절구간을 복원하겠다는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27일 ‘2015년 주요 정책과제 추진계획’을 통해 남북을 잇는 4대 철도망 가운데 경원선(서울∼함경남도 원산), 금강산선(강원 철원군∼북한 내금강), 동해선(부산∼함경남도 안변)의 남한 내 끊긴 구간을 잇기 위한 사전 조사 및 설계작업을 올해 내에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남북관계가 진전되면 바로 해당 구간을 잇는 작업에 들어간다.

경원선은 강원 철원군 백마고지역에서 군사분계선까지 10.5km를 연장해야 향후 북한 지역인 원산으로 연결될 수 있다. 금강산선은 철원역에서 군사분계선까지 32.5km를 연장해야 한다. 금강산선이 연결되면 철로를 통한 금강산 관광시대가 열릴 수 있다.

동해선은 중간에 끊긴 구간이 가장 많은 철도다. 부산∼경북 포항시 구간, 강원 삼척시∼강릉시 구간, 강원 고성군 제진리∼군사분계선 구간은 현재 철로가 놓여 있지만 포항시∼삼척시 구간, 강릉시∼제진리 구간은 철로가 끊겨 있다. 포항시∼삼척시 구간 연결공사는 지난해부터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 강릉시∼제진리 구간에 대한 사전 조사를 진행하고 향후 건설작업이 진행될 경우 남한 내 동해선 구간이 완성된다. 동해선이 북한으로 연결되면 부산에서 북한 나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연결될 수 있다.

4대 철도망 중 나머지 하나인 경의선(서울∼평안북도 신의주)은 이미 남북 간 철도가 연결돼 있다.

아울러 국토부는 남북을 잇게 될 고속도로, 국도의 남측 구간도 건설할 방침이다. 경기 파주시 문산읍에서 군사분계선까지 7.8km 구간에 대해 올해 안에 조사, 설계 작업에 들어간다. 이 고속도로가 실제 건설되고, 북한 내에서도 개성∼평양 고속도로가 군사분계선까지 연결되면 서울에서 평양까지 고속도로로 달릴 수 있다. 남북 간 국도 6개 가운데 남측 내 단절구간이 있는 국도 31호선 강원 양구군∼군사분계선 구간 10.5km와 국도 43호선 철원군∼군사분계선 구간 2.0km도 잇는다.

정부가 이처럼 남북 철도와 도로의 단절구간을 잇는 작업에 들어간 건 남북 간 교류의 물꼬가 터질 경우에 대비한 것이다. 사람이나 물자의 이동이 원활하게 이뤄지려면 이 같은 기반시설 건설이 필수다.

특히 철도망 복원은 박근혜 정부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실현할 첫 단추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유라시아 지역 국가 간 경제협력을 통해 교역을 확대하는 동시에 북한의 개방을 유도하려는 구상이다. 정부는 부산에서 출발해 북한∼러시아∼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관통하는 ‘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를 통해 이 구상을 완성한다는 계획으로, 남북 간 철도 연결이 성공의 관건이다.

또 국토부는 올해 내에 통일 한반도의 국토발전 비전을 제시하는 ‘한반도 국토개발 마스터플랜’을 통일부와 함께 마련하기로 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통일시대 교통망#남북 철도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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