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교수들 재능기부로 인생 2막”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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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사회공헌 프로그램 시행… 기술자문-학생멘토 등 봉사활동

서울대는 교수들이 퇴직한 후 지식을 사회에 공헌하는 ‘재능 사회기여 사업’(가칭)을 올해 시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서울대 관계자는 “정년인 만 65세 즈음이면 지식과 인적 네트워크가 최고조에 이르는데 퇴직과 동시에 활용할 곳이 없어져 사회적인 낭비가 크다”면서 “오랫동안 축적된 지식을 꼭 필요한 곳에 쓰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사업이 시행되면 한 해 50명 정도 배출되는 퇴직 교수 중에서 희망자를 모아 운영한다. 서울대는 초기 활성화를 위해 운영기금으로 10억 원을 내놓는다. 이에 참여한 퇴직 교수들은 강의 수입이나 외부 연구용역 수입 중 일부를 기부할 예정.

은퇴 교수들의 재능기부는 사회에 봉사한다는 의미가 크다. 지식이 필요하지만 교수들이 강의와 연구에 매달리느라 신경 쓰지 못했던 분야에 지식을 활용한다는 취지다. 은퇴 교수들은 서울대 평생교육원에 소속돼 강의하거나 도서관 규장각 등에서 번역사업 등을 맡는다. 중소기업 중심으로 기술자문이나 경영지도도 제공할 예정이다. 지역사회 중고교생들이나 대학생들에게는 멘토가 돼 사회 원로로도 활동한다.

고령화사회를 맞아 은퇴 교수들에게 일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의미도 있다. 젊은 교수들의 성장을 가로막지 않으면서 은퇴 교수들에게는 ‘인생 2막’을 준비하게 한다는 뜻이다. 이정재 서울대 교수협의회장은 “저출산 시대에 노동력 부족을 채우는 한편 고령화사회를 대비하는 실험적인 조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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