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영어로 익히는 고전]미라클 워커 ③ 헬렌의 마지막 희망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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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을 수도, 볼 수도 없는 소녀가 한 명 있다면 우리는 이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1800년대의 미국에선 이런 장애를 가진 아이에게 해 줄 수 있는 게 많지 않았습니다. 켈러 부부는 헬렌을 집에 두고 다른 자녀들과 함께 키웠습니다(The Kellers kept Helen at home, raising her with their other children). 바로 이것이 문제였죠. 부모에게 혼나는 일 없이 줄곧 사랑만 받아온 헬렌은 버릇없고 거칠게 변했습니다. 그녀는 다른 아이들을 공격하고(attacking other children) 불만을 느낄 때마다 분노(rage)를 터뜨리고 소리를 지르며 식구들을 괴롭혔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헬렌을 장애인 보호소(asylum)에 보내는 게 옳은 걸까요? 그곳은 장애인을 위한 병원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당시 장애인 보호소는 환자들을 사회로 나가지 못하게 가두는 곳이었습니다. 그곳은 감옥(prison)과 다름없었죠. 갇힌 이들은 주로 고아(orphans)이거나 마약 중독자(drug addicts), 돈이 없는 아픈 사람들(sick people with no money), 죽어 가는 사람들(dying people), 집이 없는 사람들(homeless people) 그리고 장애인들(disabled people)이었습니다. 5년간 헬렌을 집에서 양육한 가족들은 다른 방법을 찾아보기로 결심합니다. 헬렌을 보호소에 보내는 건 너무 끔찍해(terrible) 보였죠. 가족들 입장에선 어떻게 하는 게 최선일까요? 헬렌이 밖에 나가서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도록 그녀를 동물처럼 방에 가둬 놓아야 할까요(lock her up in a room like an animal so that she doesn’t hurt anyone)? 아니면 그냥 보호소로 보내는 게 좋을까요(send her away to an asylum)?

그들이 생각해낸 방안은 아주 예상 밖(very unlikely)이었습니다. 바로 여자 가정교사(governess)를 고용하는 것이었죠. 그런데 어떤 사람이 이렇게 거칠고 심지어 시청각장애까지 있는 헬렌 같은 여자아이를 가르칠 수 있을까요(But what kind of person could teach a wild, deaf-blind girl like Helen)?

처음 가정교사로 온 애니 설리번 선생님을 만났을 때, 켈러 부부는 또 한 번 절망하고 맙니다. 선생님은 너무 어렸고, 심지어 부분적으로 시각장애를 앓고 있어서(partially blind) 크고 어두운 색안경을 항상 끼고 다녀야 했습니다. 애니 선생님은 헬렌을 처음 만나서 선물로 인형을 주고 수화로 ‘인형’을 쓰는 법을 알려줍니다(teaches her how to spell “doll” in sign language). 하지만 헬렌은 날뛰며 그 인형을 애니 선생님의 얼굴에 던져버리죠.

그다지 좋은 사제 관계처럼 보이지 않죠? 하지만 이렇게 시작한 관계는 후에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the most well-known) 모범적인 사제 관계로 발전합니다. 헬렌에게 단순히 선생님에 불과했던 애니 설리번은 시간이 흘러 헬렌의 소중한 친구(as a dear friend)로 평생 그녀의 옆을 지켜주게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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