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 광산구 공무원, 구의회 의원 모욕罪로 고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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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광산구와 구의회의 갈등이 법적 분쟁으로 치닫고 있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광산구 공무원 A 씨가 22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 중 공무원을 강아지로 비유한 광산구의회 B 의원을 모욕 혐의로 고소했다고 27일 밝혔다. A 씨는 “공무원 530명은 B 의원의 과도한 자료 요구와 인격 침해 등에 반발해 성명을 낸 뒤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했다”며 “공무원 530명을 대표해 모욕죄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광산구 공무원들은 B 의원이 지난해 8월부터 구청장과 관련된 의혹을 제기하며 7만 쪽에 달하는 자료를 요구하거나 늦은 밤 전화를 걸어와 시달렸다고 호소했다. 한 공무원은 “B 의원이 구청장 관련 의혹을 직접 파헤치면 될 것을 엉뚱하게 공직사회에 화살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B 의원은 “언론사 인터뷰 전체 내용을 보지 않고 일정 문구만 의도를 갖고 해석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B 의원은 “의혹과 관련된 자료를 요구하면 사실상 제목만 붙은 자료를 제출하는 등 의회를 속였다”며 “의원으로서 직무를 다하는 것인데 공무원들이 집단반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산구의회도 “의회는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라고 주민들이 선출해준 기관인데 일부 의원의 사적 문제로 공무원들이 집단행동에 나서는 것은 의정활동을 위축하는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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