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병원그룹, 안티에이징 서비스로 ‘의료 한류’ 주도… 글로벌 공략 나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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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Beauty]차병원그룹 국제진료센터
2014년에만 외국인 5000여명 찾아… 도쿄에 일본차병원 설립하고
암면역 치료·안티에이징 중심의 최첨단 의료 서비스로 주목

차병원 프리미엄 외래 진료기관 ‘차움’에서 외국인 환자가 진료를 받고 있다. 차병원그룹은 차움의 성공적인 운영에 힘입어 일본 차병원TCC 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차병원 제공
차병원 프리미엄 외래 진료기관 ‘차움’에서 외국인 환자가 진료를 받고 있다. 차병원그룹은 차움의 성공적인 운영에 힘입어 일본 차병원TCC 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차병원 제공
차병원그룹이 안티에이징 의료 서비스로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차병원그룹이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하는 것은 이미 ‘차움’을 통해 자체 브랜드가 세계적으로 알려졌으며 인지도가 넓어졌다는 판단 때문이다. 작년 한 해 ‘차움’을 찾은 외국인 환자는 5000여 명. 그중 대부분은 외국의 상류층이다.

‘차움’ 설립 초반에는 중국과 몽골의 환자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러시아와 중동의 VIP들이 급격하게 늘었다. 특히 러시아의 경우 국내 경제의 극심한 불황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차움’을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간 1300여 명의 러시아 환자가 ‘차움’을 찾았다. 차병원그룹 국제진료센터 크리스티 김 원장은 “러시아의 부호들 사이에서 ‘차움’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며 “그 나라의 VIP들이 다녀가면서 입소문을 낸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주로 검진을 비롯해 피부 관련 진료를 많이 받고 있지만 최근에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급속하게 증가하면서 줄기세포 등 세포보관과 치료에 대한 관심도 늘었다.

김 원장은 “최근에는 줄기세포 보관을 문의하거나 의뢰하는 외국 고객들이 상당히 늘었다”며 “VIP일수록 안티에이징에 대한 관심과 장수에 대해 갈망이 큰 데다 나중에 몸에 문제가 있을 때 자신의 세포로 치료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는 안티에이징 전쟁 중

최근 세계적으로도 안티에이징 산업이 가속화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억만장자들도 최근 잇따라 불로장생(不老長生)의 약을 찾아 나서고 있다. 또한 구글과 오라클, 페이팔 등 세계적인 정보기술(IT)기업을 세운 창업자들이 바이오 기업을 만들거나 의학연구재단에 거금을 지원해 노화 연구에 힘을 싣고 있다. 실리콘밸리 장수 연구의 대표 주자는 바이오 기업 ‘칼리코(Calico)’. 세계 최고의 인터넷 기업 구글의 공동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이 2013년 노화의 비밀을 알아내 수명을 연장하겠다는 목표로 이 회사를 세웠다. 최근 글로벌 제약사 ‘애브비’와 노화 연구에 15억 달러(약 1조6100억 원)를 공동 투자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애브비’는 2013년 20조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한 세계 10위 제약사이다. 창업 당시 억만장자의 치기로 간주되던 회사가 글로벌 제약사와 손을 잡을 정도로 발전한 것이다.

‘칼리코’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 역시 실리콘밸리에서 나왔다. 지난해 3월 생명과학자 출신의 기업가인 크레이그 벤터는 직설적으로 ‘인간 장수(Human Longevity)’란 이름을 붙인 바이오 기업을 세웠다. 벤터는 독자적인 게놈 해독법을 개발해 세계 최초로 인간의 게놈을 완전히 해독했다. 그의 수명 연장 무기 역시 게놈 해독이다. 벤터는 2020년까지 100세 이상 장수한 사람들을 포함해 100만 명의 게놈을 완전히 해독해 수명 연장을 가능하게 해줄 유전정보를 찾아낼 계획이다.

오라클 공동 창업자인 래리 엘리슨은 자신의 이름을 딴 의학재단을 세워 지금까지 3억3500만 달러를 노화 연구에 지원했다. 페이팔 공동 창업자인 피터 틸은 노화 연구자인 오브리 드 그레이 박사가 이끄는 ‘센스 연구재단’의 인간 수명 연장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차병원, 안티에이징 수출 가속화

차병원그룹도 안티에이징 기술을 바탕으로 병원 글로벌화에 나섰다. 차병원은 지난해 일본 도쿄에 일본차병원(TCC)을 설립하고 현재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일본차병원은 암면역 치료, 세포 치료, 안티에이징, 유전체 등 최첨단 의료 서비스로 무장해 현지 일본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차병원그룹은 1999년 국내 최초로 미국 컬럼비아대 내 불임센터를 설립한 데 이어 2004년 미국차병원과 불임센터를 설립해 성공 시켰으며 일본 시장 진출도 순조롭게 이루어짐에 따라 보다 적극적으로 병원 글로벌화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일본차병원에서는 현재 일본에서 가장 첨단의 의학으로 인정받고 있는 암면역 치료와 안티에이징을 중심으로 진료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제표준치료 규격을 갖춘 최첨단 면역세포 치료 전문배양시설(CPC)을 병원 내에 갖췄다. 이 시설을 보유함에 따라 환자 맞춤형 혈액채취와 세포 분리 및 배양과 치료가 동시에 가능해졌다.

이미 ‘차움’과 같은 미래형병원과 차병원그룹의 체세포복제 성공 등 세포 배양 및 치료 기술은 일본 내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일본 경제지 등에서 차병원의 일본 진출에 대해 여러 차례 비중있게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장은 “차병원그룹은 세계 최고 수준의 세포 배양 기술과 치료 기술을 가지고 있고 ‘차움’과 같은 미래형 선진 의료 시스템의 경험으로 글로벌 환자들이 원하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일본 의료계에서도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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