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Beauty]엽산, 선천성 기형아 예방에 도움… 어르신 뇌건강에도 좋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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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닥터 지바고’

시금치 등 녹황색 채소에는 엽산이 풍부하다. 엽산은 뇌기능을 강화하고, 태아의 뇌신경과 척추신경을 완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동아일보DB
시금치 등 녹황색 채소에는 엽산이 풍부하다. 엽산은 뇌기능을 강화하고, 태아의 뇌신경과 척추신경을 완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동아일보DB
뇌졸중과 치매 예방에 도움을 주는 엽산이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1998년부터 모든 곡물에 엽산을 강화하도록 의무화한 뒤 16년 만에 신경관 결손 태아가 35%(연간 1300여 명) 감소했다고 ‘질병과 사망 주간보고서(MMWR)’에 발표했다.

엽산은 비타민B군에 속하는 수용성 비타민으로, 세포 내 DNA와 RNA 합성에 꼭 필요하다. 엽산을 꾸준히 섭취하면 태아 심장기형, 신경관 결손증, 요로기형 등 선천성 기형아 출산 예방에 도움을 줘 임신을 계획하는 부부와 임신부, 수유 중인 산부에게 특히 필요하다.

엽산은 태아의 신경관 성장에 필요한 매우 중요한 영양소이기 때문에 임신부의 경우 성인 여성 엽산 권장 섭취량의 2배 이상 섭취해야 한다. 태아의 신경관 결손은 척추나 뇌에서 신경관이 그 형태를 갖추는 시기인 임신 첫달에 주로 발생한다. 신경관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으면 척추갈림증이나 무뇌증과 같은 결손 태아를 낳을 수 있다.

엽산의 효능이 알려진 것은 1990년대 초반이다. 임신부가 매일 0.4mg을 섭취하면 신생아 1000명에 1명꼴로 발생하는 뇌와 척수 장애를 40% 정도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따라 FDA는 임신 여성이 식사 때 최소한의 엽산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의무사항을 시행하고 있다.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여성이 매일 엽산 400마이크로그램(μg)을 섭취할 경우 신경관 결손 태아를 가진 아이를 낳을 확률이 50∼70%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유전학회에선 ‘임신 전부터 엽산을 복용하면 뇌척수 장애뿐만 아니라 선천성 심장병, 언청이 등의 발생 빈도도 떨어진다’는 내용의 논문들이 발표됐다.

예비 아빠의 경우에도 건강한 아기를 만들기 위해 정자 생성 주기를 고려해 최소 3개월 전부터는 태아 신경 발달과 세포 발달에 도움을 주는 엽산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임산부나 예비 아빠가 아닌 경우에도 엽산을 섭취하면 건강에 좋다. 엽산이 부족하면 심혈관 질환이나 대장암과 직장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으며, 꾸준히 섭취하면 엽산이 동맥경화를 일으킬 수 있는 호모시스테인의 혈중 농도를 떨어뜨리는 기능을 한다.

엽산은 노인들의 뇌기능을 개선해 치매 위험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엽산과 같은 항산화 비타민은 활성산소 축적을 억제해 뇌 신경세포의 퇴화 및 뇌의 노화 현상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기억력 감퇴와 심장질환, 뇌졸중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호모시스테인 수치의 상승을 억제해 노화에 따른 기억력 감퇴,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쇠고기, 버섯, 양배추에는 엽산이 많이 함유돼 있어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막아준다. 혈액 속에 있는 아미노산의 일종인 호모시스테인이 너무 많을 경우 지각력이 감소하는데 엽산은 이를 낮추는 역할도 한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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