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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양대 해운경영학부, 등록금 싸고 장학금 많고, 끈끈한 동문 도움은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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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양대 해운경영학부, 등록금 싸고 장학금 많고, 끈끈한 동문 도움은 ‘덤’

안영식 기자 입력 2015-01-27 08:59수정 2015-08-0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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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100]바다를 경영해서 노다지를 캐겠다
한국해양대 해운경영학부는 항만운영 실무 지식 습득을 위해 항만 현장 탐방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부산 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을 방문해 컨테이너 운송 등에 대한 현장 학습에 참여하고 있는 해운경영학부 학생들. 사진제공 한국 해양대 해운경영학부

대한민국 수출입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해상운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에 해운·항만 물류 산업을 이끌 고급 인력 양성을 위해 한국해양대는 1980년 우리나라 최초로 해운업과 경영학을 융합한 해운경영학부를 만들었다. 이 학과는 이미 35년 전부터 특성화의 길을 걸어왔고, 독보적인 경쟁력을 인정받아 2004년부터 5년간 NURI 사업(지방대학 혁신역량강화사업)을 수행했다. 2014년 교육부 특성화 학부에 선정돼 또다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해운·항만은 물류산업의 미래다. 국제무역의 자유화 추세에 따라 해운·항만 물류 분야 인력 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국내 신규 인력 수요만 해도 2015년 9만7000여 명, 2019년 11만20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그런데 해운·항만 물류산업은 그 분야가 다양하다. 화물, 여객 운송을 비롯해 선박중개, 선박금융, 선박관리, 해운·항만 정보서비스 등 수십 가지에 이른다.

특성화사업단장인 해운경영학부 신용존 교수는 “3000억 원을 들여 만든 항만에서 화물 하나 내려주고 8만 원씩 받아서 언제 투자비 회수하고 돈을 벌겠는가. 학생들에게 고부가가치 분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홍콩과 싱가포르처럼 고부가가치 해운산업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신 교수가 한 가지 예로 든 것은 차터링(Chartering:화주에게 해상운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화주와 선주를 연결해주면 일반적으로 용선료의 0.3%를 수수료를 받게 되는데 만약 5000억 원짜리 계약을 성사시켰다면 15억 원을 받게 된다. 브로킹(Broking:선박 매매 중개업)도 엄청난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한다.
한국해양대 해운경영학부 1회 졸업생인 신용존 교수는 “기존의 해운·항만 물류 교과과정에 고부가가치 교육과정과 현장 교육, 국제화를 가미하면 충분히 비교 우위를 갖춘 전문 인력을 양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부산=안영식 기자

차터링 회사 CEO가 목표인 오인혁 씨(4학년)는 “차터링에서 가장 필요한 역량은 해운분야의 전문지식과 인적 네트워크다. 일정 기간 경험만 쌓는다면 사무실 하나에 직원 2명만 있어도 얼마든지 창업이 가능하다. 해운경영학부 졸업생이라면 노력의 양과 질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언제라도 일반 월급쟁이에서 벗어나 창업회사 CEO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학과는 탄탄한 특성화 교육과정을 갖고 있다. 한마디로 고부가가치 영역의 글로벌 전문 인력을 집중적으로 양성하는 것이 특성화의 방향이다. 이를 위한 국제물류, 해사법규 등 해운·항만 물류 관련 교과목이 30개나 된다. 해운회사 등 관련업계 실무 전문가를 초빙교수, 겸임교수, 시간강사로 위촉한 현장 실무 교육이 전체 강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7%나 된다. 또 620여 개나 되는 부산지역 가족기업과의 산학연계 교육과 인턴실습은 엄청난 장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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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는 매년 9억 원씩 5년간 지원받는 특성화 사업비를 재원으로 해운·항만 물류 분야의 해외탐방, 해외 교환학생 파견, 해외 어학연수, 해외석학 초청 강연을 하고 있다.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어학능력 향상 장학금도 준다. 2015년 2월 교환학생으로 뉴질랜드에 간 김광원 씨(3학년)는 “국제해사기구(IMO) 전문위원이 된 후 전 세계를 상대로 일하는 해운 컨설턴트가 되는 게 꿈이다. 그러려면 외국어 능력이 필수인데 해외 교환학생 프로그램 덕택에 좋은 기회를 잡았다”고 기뻐했다.

든든한 동문 네트워크도 이 학과의 장점이다. 한국해양대에서 학부(과) 창설 이래 그 이름이 변하지 않은 것은 해운경영학부가 유일하다. 그만큼 정체성이 강하고 그동안 배출한 1600여 명의 동문 네트워크도 끈끈하다. 1기 졸업생이기도 한 신 교수는 “제복을 입고 경례를 하는 항해학과 등 몇몇 다른 학과의 영향을 받아 그 뒤에 생긴 해운경영학부도 자연스럽게 학년별로 위계질서가 잡혀있다. 학부 고유의 이런 문화 때문에 후배들이 취업 정보부터 직접 채용에 이르기까지 동문 선배의 도움을 톡톡히 받고 있다”고 밝혔다. 특수대학원 해운·물류과정을 이수한 관련 기업체 임원 400여 명, CEO 과정을 밟은 400여 명도 산학 협력의 중요한 네트워크다. ‘해운경영학부 출신만 찾아다녀도 먹고는 산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 그런데 신 교수는 “글로벌 경제권에서 살아남으려면 개도국, 제3세계에도 진출해야 한다. 이제 취업도 장기적인 전략을 세워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해양대 해운경영학부 1학년은 ‘선박의 이해’ 과목을 수강하면서 의무적으로 3박4일간 승선실습을 해야한다. 구명동의를 착용하고 구명정에 탑승하는 훈련을 받고 있는 해운경영학부 학생들. 사진제공 한국 해양대 해운경영학부

해운경영학부 학생들은 한마디로 효자, 효녀다. 등록금이 적기에 그만큼 부모님의 짐을 덜어준다. 일단 국립대학이어서 등록금(160만 원)이 싼데다 대학과 학부의 장학금 지원이 푸짐하다. 장윤영 씨(3학년)는 “한번도 장학금을 못 받은 학기가 없다. 연구비나 지원금 등이 많아 1학년 때 65명 중 30등을 했는데도 수업료(40만 원)를 면제받았고, 지난해에는 상위 20%에 들어 기성회비(120만 원)를 감면받았다”고 말했다.

김광원 씨는 2014학년도 2학기 장학금 총액이 등록금보다 오히려 10만 원이나 많았다. 일단 성적 장학금 B(성적 장학금은 A, B, C, D등급이 있는데 D등급도 학부 70명을 기준으로 40등 안에만 들면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를 받아 70만 원을 감면받았다. 거기에 국가장학금 37만 원 등 소액 감면을 추가로 받아 일단 40만 원 정도의 등록금을 납부했다. 그런데 해운경영학부가 교육부로부터 특성화 학부로 선정됨에 따라 어학능력 우수자 장학금 50만 원을 학기 중에 받았다. 결과적으로 김 씨는 2014학년도 2학기에 등록금을 다 돌려받고도 10만 원을 번 셈이다.

해운경영학부는 이미 입소문이 난 일명 ‘전국구 학부’다. 입학생의 60% 이상이 부산 이외의 타 지역 학생이다. 2015학년도 입학 정원은 56명인데 수시에서 40%를 뽑았다. 수능 4개 영역 중 3개영역만 입학 사정에 활용하는데 2014학년도 정시모집 수능 평균 등급은 가군 2.20, 다군 2.08이었다. 2014학년도 수시모집 학생부 평균 성적은 일반계 고교 성적 우수자는 1.55등급에 888.39점(900점 기준)이었다. 토익 공인점수 750점 이상을 획득해야 졸업장을 받을 수 있다.

부산=안영식 콘텐츠기획본부 전문기자(동아일보 대학세상 www.daese.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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