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규 변호사 “司試 존치해야… 학사 부실 제주大 로스쿨 고발할것”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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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변호사회장 김한규씨 당선

법조계 ‘비주류’를 자처하는 김한규 변호사(45·사법연수원 36기·사진)가 제93대 서울지방변호사회장에 당선됐다. 김 변호사는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유효투표 7012표 가운데 2617표(37.3%)를 얻어 로스쿨 출신인 김영훈 전 대한변협 사무총장(1620표·23.1%)을 제쳤다.

김 신임 회장은 임기 2년 동안 전국 변호사의 절반이 넘는 1만1600여 명이 회원으로 가입된 서울변호사회를 이끌게 된다. 김 신임 회장은 경기 성남 가천대(옛 경원대) 법대 출신으로 서울지방변호사회 부회장으로 활동하다 출마했다. 김 신임 회장은 사법시험 존치를 강력하게 주장해 젊은 변호사들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당선 직후 그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학창시절 반장 한 번 못해 본 제가 처음으로 단체의 ‘장’이 됐다. 소위 명문대를 나온 분들이 법조계 비주류인 저를 지지한 건 사시 존치에 대한 열망이 반영된 게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김 신임 회장은 어려운 집안 형편 탓에 고시촌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공부해 3수 끝에 대학에 들어갔다. 사시에 합격한 것도 서른이 넘어서였다. 옛 경원대 개교 이후 첫 사시 합격자였다. 그는 “학창시절 성적이 좋지 못해 지방대를 갔지만 나이 들어 법조인의 꿈을 꾸며 패자부활전 인생을 산 셈”이라며 “로스쿨 제도 아래였다면 내가 변호사가 되는 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취임 첫 행보로 학사관리 부실로 파행을 겪은 제주대 로스쿨 관계자들을 검찰에 고발할 계획이다. 그는 “해당 로스쿨 출신 학생들에겐 오점을 남겼고, 부실한 법조인을 양성해 자칫 국민들에게도 피해를 입힐 우려가 있었던 사건인 만큼 단호하게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서울변호사회장#김한규#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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