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호랑이 선생님의 ‘내 팀 만들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월 27일 06시 40분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성남FC는 일본 구마모토 전지훈련에 앞서 전남 순천에서 담금질에 한창이다. 순천|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성남FC는 일본 구마모토 전지훈련에 앞서 전남 순천에서 담금질에 한창이다. 순천|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 성남FC 김학범 감독 “ACL 망신 없다”

30명 규모 성남 선수단, 혹독한 겨울훈련
남준재·박태민·부에노 영입 등 팀 재구성
“시민구단의 한계에 맞서 최대한으로 노력”

‘호랑이 선생님’이 컴백했다. 일본 구마모토 전지훈련에 앞서 12일부터 전남 순천에서 동계훈련을 진행 중인 성남FC 김학범(55) 감독 이야기다.

30명 규모의 성남 선수단은 아주 혹독한 겨울나기를 하고 있다. 잠시 쉴 틈도 없다. 분 단위로 쪼개 오전·오후 체력훈련과 전술훈련을 병행한다. 최적화된 근력과 지구력을 만들기 위해 스트레칭과 서킷 트레이닝으로 빡빡한 일과를 시작해 볼 터치 위주의 오후 훈련을 소화한다. 새벽 러닝, 늦은 밤 웨이트 트레이닝까지 강행군의 연속이다.

이렇다보니 숙소와 훈련장을 오가는 구단 버스에서 잡담하는 선수를 찾을 수 없다. 틈날 때면 잠을 자둬야 다음 일정을 무리 없이 맞이할 수 있다. 5일부터 일주일간 강릉에서 진행한 1차 훈련 때도 발이 푹푹 빠지는 한겨울 백사장을 누비며 구슬땀을 흘린 이들이다.

지난해 9월 K리그 챌린지(2부리그)로의 강등 위기에서 성남의 소방수로 나선 김 감독이 처음부터 제자들을 혹독하게 조련한 것은 아니다. 부임 초기에는 클래식(1부리그) 정규리그와 FA컵을 치르느라 별다른 준비를 할 수 없었다. 다음 경기 대비가 코칭스태프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그러나 이번 겨울은 다르다. 오직 ‘내 팀 만들기’를 위해 마련된 시간이다. “조깅 수준”이라는 김 감독의 말과 달리, 지친 얼굴의 선수들은 “이제야 악명(?) 높은 ‘조련사’가 부임했다는 걸 실감한다”며 혀를 내둘렀다.

FA컵 우승팀 자격으로 새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만큼 전력보강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국제무대에서) 그냥 망신당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2005년 성남일화(성남FC 전신)에 입단해 7년간 활약한 중앙수비수 김태윤을 복귀시켰고,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측면 공격수 남준재와 왼쪽 수비수 박태민을 데려왔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용병 영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0년 브라질 상파울루주리그 파울리스타 소속으로 브라질 세리에A 득점왕에 오르기도 한 히카르도 부에노의 영입은 그 시작이다. 선수단 33명이 김 감독이 ‘판을 흔들 만하다’고 생각하는 규모다. 김 감독은 “자금 부족이라는 시민구단의 구조적 한계가 있지만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순천|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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