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 장애인 부부들의 특별한 신혼여행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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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스타라인닷컴, 부부 5쌍 초청… 1박2일 ‘부산항 크루즈’ 무료 제공

팬스타드림호를 타고 신혼여행을 떠난 장애인 부부들이 선상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팬스타라인닷컴 제공
팬스타드림호를 타고 신혼여행을 떠난 장애인 부부들이 선상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팬스타라인닷컴 제공
몸이 불편한 장애인 부부들이 부산의 야경을 즐기며 달콤한 신혼여행을 즐겼다. ㈜팬스타라인닷컴(대표 김현겸)은 17일 부산지역 장애인 부부 5쌍을 초청해 1박 2일 일정의 ‘부산항 원나잇 크루즈’ 무료 체험의 기회를 제공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13일 부산시민공원에서 열린 ‘제25회 부산장애인 합동결혼식’을 통해 백년가약을 맺은 신혼부부. 결혼식을 올렸지만 지체장애 뇌병변장애 청각장애 등을 안고 있어 신혼여행은 엄두를 내지 못했다. 해를 넘겨 팬스타라인닷컴의 초청과 부산지체장애인협회의 도움으로 배에 오른 것이다.

이들이 탄 팬스타라인닷컴의 크루즈선 팬스타드림호(2만1688t)는 2002년 4월부터 부산과 일본 오사카(大阪)를 주 3회 왕복 운항했다. 그러다 국내 크루즈선 관광객을 위해 2004년 12월부터 주말에만 부산 연안의 절경과 다양한 문화행사를 즐길 수 있는 ‘부산항 원나잇 크루즈’를 운영 중이다.

장애인 부부들은 부산국제여객터미널을 출발해 태종대 해운대 광안리를 거쳐 부산국제여객터미널을 운항하는 동안 조타실 등 선내 주요 시설을 견학하는 브리지 투어를 비롯해 다양한 공연도 즐겼다. 팬스타라인닷컴은 이들에게 최상급 객실인 디럭스 스위트를 제공하고, 고급 와인과 기념품도 선물했다. 지체장애 1급으로 휠체어를 타고 승선한 이모 씨(54·여·부산 사상구)는 “크루즈선에서 바라본 부산 연안의 경치가 정말 아름다웠고, 선내에서 진행된 각종 공연과 불꽃쇼도 인상적이어서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팬스타라인닷컴의 ‘크루즈선 여행 선물’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1년 6월 전남 여수의 한부모가정 초등학생 50여 명이 팬스타드림호를 타고 경남 거제 앞바다에서 거가대교를 거쳐 부산 영도로 이어지는 2박 3일의 ‘남동순환 크루즈선 여행’을 즐겼다. 2006년 5월에는 부산지역 한부모·저소득가정 아동 350여 명도 초청했다.

팬스타라인닷컴 김현겸 대표는 또 모교인 가야고 후배에게 연간 300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직원들은 8일 부산 남구 우암동의 홀몸노인 50명을 찾아 김치와 라면 각 50상자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 회사가 처음 명성을 얻은 건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했던 2011년 3월이다. 부산과 오사카를 오가며 물류를 수송하던 팬스타라인닷컴 소속 산스타드림호(1만3000t)는 당시 한국에서 처음 구호물자를 싣고 일본으로 향했다. 여기에는 부산시와 부산상공회의소, 부산기독교연합에서 제공한 3억 원 상당의 모포가 실렸다. 당시 팬스타라인닷컴은 구호물자를 무료로 수송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신혼여행#팬스타라인닷컴#부산항 크루즈#장애인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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