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 황선순 할머니 별세, 생존자 54명으로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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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1월 26일 17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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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 황선순 할머니 별세. 사진=동아일보 DB
위안부 피해 황선순 할머니 별세. 사진=동아일보 DB
위안부 피해 황선순 할머니 별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황선순 할머니가 26일 별세했다. 향년 89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황선순 할머니가 이날 오전 8시께 전남의 한 병원에서 노환으로 운명했다고 전했다.

이날은 또 다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故) 황금자 할머니의 1주기이기도 하다.

정대협에 따르면, 1926년 전라남도 장성에서 태어난 황선순 할머니는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남동생과 살다 17세 때 “부산에 있는 공장에 취직시켜주겠다”는 남자의 거짓말에 속아 따라갔다.

이후 황선순 할머니는 부산, 일본을 거쳐 남태평양의 작은 섬 나우루에 있는 위안소에 동원돼 전쟁이 끝날 때까지 약 3년간 일본군 위안부로 고초를 겪었다.

황선순 할머니는 해방 후 고향으로 돌아와 아들 내외와 함께 살았지만 오랜 시간 어려운 형편과 뇌경색, 당뇨 등 여러 질병으로 힘든 삶을 살았다.

고인의 빈소는 전남의 한 병원에 마련됐으며 영결식은 유가족의 뜻에 따라 28일 비공개로 엄수된다.

황선순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8명 중 생존자는 모두 54명으로 줄었다.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황선순 할머니의 별세 소식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이 되지 못한 상황에서 또 다시 황선순 할머니가 유명을 달리하셔서 안타깝고 죄송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면서 “국제 사회에 위안부 문제를 널리 알리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희정 장관은 27일께 빈소를 방문할 예정이다.

위안부 피해 황선순 할머니 별세. 사진=동아일보 DB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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