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처럼 분리막 조립해 바닷물을 먹는 물로…국내연구진 기술 개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6일 11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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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교수팀이 이번에 개발한 방법으로 분리막을 제작해 전자현미경으로 촬영하자 표면이 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 제공
이정현 교수팀이 이번에 개발한 방법으로 분리막을 제작해 전자현미경으로 촬영하자 표면이 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 제공

국내 연구진이 해수담수화 기술에 쓰이는 분리막의 성능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현재 해수담수화 기술로는 바닷물을 분리막에 투과시켜 염분을 제거해 담수로 만드는 ‘역삼투압 방식’이 주를 이룬다. 이때 주로 사용되던 분리막은 폴리아마이드라는 고분자물질로 합성해 물리적, 화학적 구조를 조절하기는 어려웠다.

이정현 고려대 화공생명공학과 교수
이정현 고려대 화공생명공학과 교수
최근 이정현 고려대 화공생명공학과 교수팀은 이 분리막의 단위구조를 어린이들이 갖고 노는 블록처럼 합성한 뒤 이를 짜 맞춰 분리막을 완성하는 기술을 개발해 ‘ACS 나노’ 5일자에 발표했다. 이 방법을 쓰면 분리막의 두께를 원하는 대로 조절하고 표면거칠기와 표면화학구조를 균일하게 제작할 수 있다. 또 단위구조인 블록의 모양을 바꾸면 다양한 화학구조를 갖는 분리막을 자유롭게 설계할 수도 있다. 연구팀이 이번에 개발한 분리막의 성능을 시험한 결과 기존 분리막과 동일하게 염분을 제거하면서도 물 투과율은 80%나 향상되는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현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앞으로 해수담수화와 수처리 분리막 시장에서 국내 기술의 점유율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

신선미 동아사이언스기자 vami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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