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 취임 1년…“이제부터 ‘본 게임’, 5대사업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6일 10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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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이 27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다. 황 회장은 지난해 공기업 체질을 못 벗고 갈수록 경쟁력이 떨어지는 위기의 KT를 떠맡았다.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신화를 일군 황 회장에 대한 기대는 컸다.

황 회장은 가장 먼저 임원을 30% 이상 감축하는 한편 대규모 명예퇴직을 단행하는 등 조직 슬림화에 나섰다. 또 주요 인력을 현장 중심으로 재편했다. 문어발식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온 기존 경영방식을 버리고 통신을 핵심 전략사업으로 삼는 ‘선택과 집중’을 분명히 했다. 황 회장이 주창한 ‘기가인터넷’도 이같은 경영 전략 아래 나온 것이다.

계열사 구조조정에도 박차를 가해 작년 사이더스 FNH를 매각한 데 이어 최근에는 KT미디어허브 흡수·합병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올해는 KT렌탈, KT캐피탈 등 비통신 사업 계열사 매각을 본격화한다.

지난해가 ‘연습 게임’이었다면 올해가 ‘본 게임’이라는 것이 황 회장의 생각이다. 우선 최고 통신 인프라를 기반으로 △스마트 에너지 △통합 보안 △차세대 미디어 △헬스케어 △ 지능형 교통관제 등 5대 신성장 동력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이와 더불어 국내 유·무선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보고 해외 통신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지난해 해외시장에서 올린 매출은 3447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1.4%에 불과한데 2016년에는 8%인 2조 원대의 매출을 해외에서 창출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하지만 우려도 적지 않다. 일단 황 회장 취임 전 수년간 날개 없이 추락한 현장 영업력이 아직 완전히 복원되지 않아 도약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무선 부문 가입자 수가 황 회장 취임 이후 반짝 늘어나는 것처럼 보였지만 지난해 10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다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KT는 황 회장 취임 1주년에 맞춰 26일 KT광화문빌딩 이스트(East) 입주식을 했다. 지상 25층, 지하 6층 규모의 광화문빌딩 이스트에는 황 회장 집무실과 비서실 등이 자리한다. 이에 따라 세종로에 인접한 기존 광화문 사옥은 KT광화문빌딩 웨스트(WesT)로 명명됐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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