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원내대표경선 스타트 新朴 vs 脫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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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25일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공식 사퇴하면서 후임 원내대표 레이스의 막이 올랐다.

4선의 이주영 의원은 이날 원내대표 출마 희망자 중 처음으로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머리카락을 검게 염색하고 나타난 이 의원은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대”라며 “쓴소리보다 더 강한 게 옳은 소리다. 국민과 나라를 위한 옳은 소리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무성 대표와 똘똘 뭉쳐 박근혜 정부를 성공시키고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소통과 화합을 강조했다.

이 의원과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이는 3선의 유승민 의원은 당초보다 하루 늦춰 27일 출사표를 낼 예정이다. 심재철 원유철 정병국(이상 4선) 홍문종(3선) 의원 등 원내대표 출마를 검토 중인 수도권 의원들은 26일 만나 후보 단일화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선거의 주요 변수는 주류인 친박(친박근혜)계의 표심이다. 지난해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세월호 참사를 수습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공직자의 참된 모습을 보여 줬다”는 극찬까지 받은 이 의원은 범박계로 분류된다. 하지만 2013년 원내대표 경선 때는 친박 최경환 후보의 반대편에서 박빙의 승부를 겨뤘다.

반면 유 의원은 비박으로 분류되지만 2005년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비서실장을 맡았던 ‘원조 친박’이다. 지난해 7월 당 대표 선거에서도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만큼 서 최고위원은 고민에 빠졌다. 친박계의 표 응집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친박 표가 결집할 경우 비박 진영 표심이 어디로 쏠릴지도 관심이다. 자칫 계파 대결로 번질 경우 승부는 쉽게 예단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국회의장 후보 경선 때도 비박계 정의화 의원이 황우여 의원을 꺾어 파란을 일으켰다.

이 때문에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가 누구냐가 막판 표심을 가르는 승부수가 될 수 있다. 새누리당은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러닝메이트로 동시에 선출한다. 일각에선 홍문종 의원이 원내대표를 접고 막판에 이주영 의원의 러닝메이트로 합류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유 의원은 이 같은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계파구도를 상쇄시킬 수 있는 정책위의장 적임자 찾기에 집중하고 있다. 한선교, 나경원 의원 등 수도권 3선 의원을 검토 중이지만 4선 정책위의장을 두는 ‘파격카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택동 will71@donga.com·이현수 기자
#새누리당#이주영#유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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