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계급문학운동은 문학예술의 탈식민운동”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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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민 교수 연구서 출간

한국 계급문학 운동의 역사적 전개 양상을 분석한 연구서가 출간됐다.

권영민 단국대 석좌교수(서울대 명예교수)가 일제강점기의 계급문학 운동이 민족 사회 운동과 어떠한 조직적 연관성을 지니고 전개됐는가를 탈(脫)식민주의적 관점에서 검토한 ‘한국계급문학운동연구’(서울대 출판문화원·사진)를 최근 출간했다.

권 교수는 책에서 “계급문학 운동은 문학의 성쇠와 그 운명이 사회적 현실과 직결된다고 하는 소박한 ‘경향성의 문학’에서부터 출발했다”며 “이는 민족운동의 사상적 기반의 하나가 됐던 사회주의 이념과 결합하면서 계급투쟁 의식을 강조하는 행동 실천의 문학으로 변화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계급문학 운동가들이 계급투쟁의 효과를 문학을 통해 직간접으로 보여 주면서 독자에게 현실 투쟁에 자신이 참여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는 작품을 작업했다는 것이다.

책은 계급문학 운동의 실천적 주체였던 조선프로예맹에 주목한다. 1925년 8월 조선프로예맹의 준비 모임에 가담한 문인의 신상과 조직 강령, 규약 등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권 교수는 “계급문학 운동은 식민지 상황에 대응한 문학예술의 조직적인 탈식민 운동”이라며 “문학예술의 사회적 가치와 그 기능에 대한 적극적 확대, 실천이 계급문학 운동이 획득한 성과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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