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포수들 기회 열렸다, 롯데의 용덕한 이적 효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월 26일 06시 40분


용덕한. 스포츠동아DB
용덕한. 스포츠동아DB
용덕한(34·사진)은 지금까지 불운했다.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원조 포수왕국’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홍성흔이 포수 마스크를 내려놨지만 최승환, 채상병이 있었고 양의지까지 등장했다.

2012년 트레이드 된 팀이 하필 ‘신흥 포수왕국’인 롯데였다. 그동안 두산은 진갑용(삼성), 최기문(NC 코치) 등 수 차례 포수 자원을 배출했다. 두산을 떠난 포수들도 다른 팀에서 주전 안방마님으로 활약했다. 양의지가 확실히 자리를 잡고 새로운 신예 포수들이 성장하며 용덕한도 트레이드라는 기회를 잡았지만 롯데에는 강민호가 있었다.

롯데에서 용덕한은 빼어난 투수 리드를 선보이며 팀에 소금 같은 역할을 했다. 포스트시즌 등 큰 경기에서 더 강했다. 그러나 주전은 강민호였고 장성우까지 지난시즌 군에서 돌아왔다.

kt는 수개월 동안 수십 차례 회의와 시뮬레이션을 통해 9명의 특별지명 선수를 영입했다. 용덕한은 kt가 예상한 가장 확실한, 그리고 최상의 포수 카드였다. kt가 받은 롯데의 보호선수 명단에는 재활을 마친 선발후보 투수에 매력적인 유망주 몇몇이 빠져 있었지만 베테랑 포수 용덕한이 특별지명 0순위였다. 최고의 포수 지도자로 꼽히는 조범현 감독의 기대도 크다.

그러나 ‘용덕한 효과’는 kt뿐 아니라 롯데에도 있었다.

이종운 롯데 감독은 “이제 kt의 선수가 됐지만 고마운 점이 많다. 그동안 후배 포수들이 배울 점이 참 많았다. 그리고 이제 자신이 떠나면서 장성우는 물론 다른 포수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그동안 롯데는 신인 포수들에게 무덤처럼 여겨졌다. 강민호에 용덕한, 장성우까지 있었다. 이제 장성우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올 시즌은 144경기를 치르는 만큼 다른 포수들에게도 기회는 열려있다. 모두 큰 성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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