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 지낸 이명재 ‘40대 민정수석 멘토’役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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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신의미 반감된 개편]대통령 특보단 면면
임종인, 사이버보안 분야 전문가… 신성호, 박종철사건 특종 법조기자
김성우, 방송사 보도국장 출신

인선 배경 설명하는 홍보수석 윤두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이 23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정부 인사 및 청와대 조직개편안을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인선 배경 설명하는 홍보수석 윤두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이 23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정부 인사 및 청와대 조직개편안을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23일 발표된 대통령특별보좌관단(특보단) 인선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정무특보였다. 특보단 자체가 국회와의 소통을 넓히는 차원에서 신설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무특보는 발표하지 않았다. 윤두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정무특보단은 추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현재 정무특보에는 ‘친박(친박근혜) 핵심’으로 불리는 재선의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윤 의원 혼자 정무특보를 맡기에는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라 60대 이상, 3선 이상의 인사를 추가 물색하고 있다고 한다. 여당에선 현역의원 시절 ‘미스터 쓴소리’로 불린 7선의 조순형 전 의원과 같은 인물이 정무특보단에 합류해야 한다는 건의가 있었다고 한다.

이날 인선 중에는 민정특보에 임명된 이명재 전 검찰총장(72)이 눈에 띈다. 특보단 가운데 가장 연장자여서 사실상 특보단장 역할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정부에서 민정특보가 흔치 않아 굳이 민정특보를 임명한 배경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여권 안팎에서는 이날 임명된 우병우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이 전 총장을 민정특보로 ‘삼고초려’했다는 말이 나온다. 48세인 우 민정수석은 현 정부 최연소 수석이다. 검찰 재직 당시 검사장도 지내지 못했다. 민정수석은 권력기관장들과 수시로 업무를 조율해야 하는데, 이런 이력이 약점이 될 수 있다는 것. 이 전 총장이 우 수석의 ‘멘토’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안보특보에는 국내 사이버보안 분야의 ‘좌장’으로 통하는 임종인 정보보호대학원장이 임명됐다. 최근 ‘소니픽처스 해킹’ ‘원전 해킹’ 등 북한의 사이버 테러 위협이 높아진 상황에서 사이버보안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사실상 ‘사이버 안보특보’라고 해야 할 것 같다”며 “사이버 안보는 대통령위기관리비서관이 전담하지만 기술적 역량이 부족한 만큼 이를 보강하는 게 임 특보의 임무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보특보와 사회문화특보에는 각각 신성호 전 중앙일보 수석논설위원과 김성우 전 SBS 기획본부장이 임명됐다. 언론계나 문화계와의 소통을 강화하는 것이 이들의 역할이다. 신 홍보특보는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특종 보도한 법조 분야 전문기자다. 김 사회문화특보는 SBS 보도국장 출신으로 문화 분야 출입 경험이 많다고 한다.

청와대는 특보단에 어떤 지원을 할지 아직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정의 활동비와 함께 별도의 사무실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문제는 박 대통령과 얼마나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느냐이다. 박 대통령과의 정례적인 면담 이외에도 주요 현안이 있을 때 조언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 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이명재#정무특보#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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