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부터 이만기까지, 실존인물 영화화 “장벽이 없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월 24일 0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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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쎄시봉’의 한 장면. 사진제공|제이필름
영화 ‘쎄시봉’의 한 장면. 사진제공|제이필름
대중과 친숙한 실존인물을 스크린에서 만나는 기회가 늘고 있다.

그동안 ‘명량’처럼 역사적인 위인이나 ‘변호인’ 같은 정치사회적인 주요 인물을 그린 영화는 많았지만 최근에는 유명인 혹은 인기 연예인의 실명과 그들이 겪은 실화를 영화 소재로 차용하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2월5일 개봉하는 ‘쎄시봉’(감독 김현석·제작 제이필름)의 주인공은 가수 조영남, 윤형주, 이장희다. 이들 가수들이 직접 출연하는 건 아니지만 영화는 1960~1970년대 실제 했던 유명 음악감상실과 그 무대에서 활동한 가수들의 이야기를 그대로 담아내 현실감을 높였다.

조영남, 윤형주 등 실존 가수들은 강하늘과 김인권, 진구 등이 맡았다.

이보다 앞서 1000만 관객을 모은 ‘국제시장’(감독 윤제균·제작 JK필름)도 비슷한 방식을 택했다.

영화에는 가수 남진부터 씨름선수 이만기, 김동건 아나운서,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 등이 실명 그대로 등장한다. 모두 각각의 시대를 상징하는 인물로 나와 관객이 이야기에 더욱 집중하게 했다.

특히 ‘쎄시봉’과 ‘국제시장’에 등장하는 실존인물들은 대부분 현재도 왕성하게 활동하거나 대중 노출 기회가 잦은 유명인이란 점에서 시선을 끈다. 극화된 이들을 스크린에서 마주하는 관객이 느끼는 재미와 호기심은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실존인물을 극화하는 만큼 준비 단계에서 제작진이 챙겨야 할 부분은 더 많다.

특히 실명 사용에 따른 성명권 동의는 필수 과정이다. 실명과 함께 극에서 차지하는 에피소드의 분량에 따라 따로 출연 동의를 구하는 계약을 맺기도 한다.

‘국제시장’에서 가수 유노윤호가 연기한 남진이 대표적인 경우다. 제작진은 남진의 이름과 그가 실제 베트남전쟁 참전 당시 겪은 에피소드를 영화에 차용하며 이에 대한 허락을 구하는 관련 계약을 맺었다.

‘쎄시봉’ 역시 비슷하다. 투자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 한 관계자는 21일 “성명권 사용 동의는 물론 영화에 삽입된 실제 쎄시봉 음악의 실연권 등 저작권에 대한 계약도 꼼꼼하게 마쳤다”고 밝혔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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