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귀촌 부부’ 의문의 죽음…경찰 “일산화탄소 중독” 잠정 결론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3일 16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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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의 ‘40대 귀촌(歸村) 부부 죽음’은 일산화탄소 중독 때문인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났다.

경북 문경경찰서는 21일 오후 3시경 문경시 농암면 한 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곽모 씨(48) 부부는 일산화탄소 중독사로 추정된다고 23일 밝혔다.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혈중 일산화탄소 농도가 60% 이상이다”는 결과를 경찰에 통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일산화탄소 중독 치사량(40% 이상)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며 “자세한 부검 결과는 2, 3주 정도 걸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주택에 설치된 보일러의 배기통 연결 부분이 일부 찢어진 것을 발견했다. 또 보일러실과 연결된 주방의 환기시설 마감 작업이 제대로 되지 않은 점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보일러 가스 누출이 부부의 중독사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시공업체 관계자를 상대로 보일러 부실 시공 여부 등을 집중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곽 씨 부부는 지난해 8월 이곳에 2층짜리 주택을 짓기 시작했으며, 숨진 채 발견되기 이틀 전인 19일 이사했다.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했던 부부는 경기 의정부시에서 살다가 부인의 친정이 있는 문경으로 귀촌했다.

문경=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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