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2014년 매출 7년만에 감소, 실적 부진 원인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3일 15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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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의 지난해 매출이 7년 만에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13년에 비해 19% 떨어져 201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내내 지속된 원화강세와 러시아 루블화 가치 폭락이 겹치면서 판매량은 2013년 대비 7.6% 증가했지만 실적은 고전했다.

기아차는 23일 서울 서초구 헌릉로 본사에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이같은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47조970억 원으로 2013년에 비해 1.1%(5008억 원)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조5725억 원으로 2013년보다 19.0%(6046억 원) 줄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5.5%에 머물렀다.

다만 지난해 국내외 자동차시장에서 총 304만1048대를 팔아 연간 판매량이 처음으로 300만 대를 돌파했다. 하반기(7~12월) 선보인 신형 ‘카니발’과 ‘쏘렌토’가 인기를 끌면서다.

실적이 부진한 것은 원화강세와 루블화 약세 때문이다. 여기에 신흥시장의 금융 불안과 엔저효과를 등에 입은 일본 자동차업체의 마케팅 공세가 더해졌다. 기아차 관계자는 “수출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구조상 평균 환율이 전년 동기 대비 41원 하락(1095원→1054원)하고 러시아 루블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낮아졌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효율적인 판촉비 집행, 해외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한 제값 받기 정책 등을 펼쳐 수익성을 어느 정도 방어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 증대와 업체간 경쟁 심화, 중국의 저성장 안정화 정책 등으로 경영환경에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기아차는 올해 판매 목표를 지난해 대비 3.6% 증가한 315만 대로 잡았다.

기아차는 적극적인 신차 출시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선보이는 ‘K5’와 ‘스포티지’ 풀체인지(완전 변경) 모델을 앞세우고 쏘렌토와 카니발 판매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중국에서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인 ‘KX3’를 선보여 성장하는 레저용차량(RV)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친환경차 라인업도 확대한다. 기아차는 올해 ‘K5 하이브리드’를 선보인다. 내년엔 ‘K7 하이브리드’와 ‘K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친환경 전용차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실적이 부진한 러시아에선 현지 생산 차종인 ‘프라이드(현지명 ’리오‘)’ 판매에 집중하고 러시아로 향하는 국내 수출 물량을 타 지역으로 전환함으로써 위기를 극복할 계획이다.

배당도 확대하기로 했다. 기아차 측은 “지난해 1주당 1000원을 배당해 2013년 말 대비 배당액이 44% 증가했다”며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경쟁사와 배당성향 차이를 점진적으로 축소해나가며 주주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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