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드’ 이충호 작가 “지성과 ‘킬미힐미’ 제작진에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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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1월 23일 14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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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미힐미’ 출연 중인 지성 (출처= 동아닷컴DB)
‘킬미힐미’ 출연 중인 지성 (출처= 동아닷컴DB)
‘지킬박사는 하이드씨’ 원작자 만화가 이충호 씨가 ‘킬미힐미’ 비난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사)한국만화가협회 회장 이충호 작가는 23일 본인의 SNS를 통해 ‘[지킬박사는 하이드씨]와 [킬미힐미] 논란에 대한 나의 입장’ 제하의 입장문을 올렸다.

이충호 작가는 “개인적으로 지성이라는 배우를 아끼고 그의 연기를 평소에 좋아해왔다. 트위터에 올린 글은 결코 배우 지성씨를 비난하는 글이 아니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부분이 있었던 점에 대해 지성 씨와 팬 분들께 사과드린다”면서 “크게 관심 받지 않는 개인 공간이라 생각했으나 이것이 빠르게 기사화 되면서 의도치 않게 왜곡된 부분이 있음을 양해 부탁드린다”고 사과했다.

이어 “‘하이드 지킬, 나’의 현빈 씨, 한지민 씨를 비롯한 출연진들과 제작사, SBS측에도 이러한 의도치 않은 일로 상황이 시끄러워진 점에 대해 원작자로서 유감의 뜻을 전하고, 부디 좋은 드라마를 만들어주시길 또한 부탁드린다”고 사과했다.

이 작가는 논란이 된 두 작품의 유사성을 인정하면서도 핵심 아이디어에 대한 권리는 존중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작가는 “다중인격자를 다룬 이야기는 많을 수 있다.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지킬박사와 하이드씨’는 수많은 작가들에 의해 다양하게 변주돼왔다”면서 “내가 만든 ‘지킬박사는 하이드씨’ 역시 장르를 떠나서 이러한 변주의 일종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충호 작가는 “작품 탄생에 기반이 된 핵심 내용이자 아이디어(변주)는 ‘다중인격자의 두 인격과 사랑에 빠진 한 여자의 로맨스’다. ‘지킬박사는 하이드 씨’의 사업대행회사이자 투자사인 ‘클릭 앤 리버 스토리’는 2010년 나를 찾아와서 거액의 판권료를 지불하고 판권을 확보했으며, ‘하이드 지킬, 나’라는 드라마가 나왔다”고 강조하면서 변주와 작품 유사성을 구분했다.

이어 “‘이 정도는 표절은 아니야’라면서 기존 웹툰의 테마, 설정, 구조, 핵심아이디어 등을 가져다가 쓰거나 웹툰을 무시 혹은 살짝 우회하는 경우 이런 사례가 늘어나면 열심히 작업하는 작가들의 사기는 점점 떨어질 수밖에 없고 사실 막상 이러한 경우를 겪더라도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는 것이 현실이다”이라고 꼬집었다.

이 작가는 “누군가는 이렇게 아이디어 사용에 정당한 대가를 지불할 때, 다른 사람은 이를 적당히 바꾸어 무임승차를 한다면, 앞으로 누가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드라마와 영화를 만들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이충호 작가는 지난 21일 오후 트위터에 “이런... 당당한 걸 보니, 아직 모르는구나. 곧 알려줄게. 본인이 도둑질한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단 사실을”이라는 글을 적어 ‘킬미힐미’ 드라마 표절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킬미힐미’ 제작사는 같은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미 ‘하이드 지킬, 나’의 방송이 시작됐다. ‘킬미힐미’와 소재적인 측면에서는 겹칠 수 있으나 드라마가 진행되다 보면 각자 색깔이 다를 것이라고 생각 한다”면서 “때문에 두 드라마를 응원하는 입장에 있었기에 이번 일에 대해 당황스러운 부분이 없지 않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임성엽 기자 lsy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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