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촌 이틀된 40대 부부 집안에서 의문의 죽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3일 03시 00분


코멘트

경북 문경서… 외부침입 흔적 없어

도시에서 자영업을 하던 40대 부부가 귀촌(歸村) 이틀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22일 경북 문경경찰서에 따르면 21일 오후 3시경 문경시 농암면의 한 주택 거실에서 김모 씨(40·여)가 숨진 채 쓰러져 있는 것을 인터넷 설치 기사 A 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 씨는 “오전에 왔다가 문이 잠겨 있어 다시 왔는데 거실 창문으로 아주머니가 누워 있었다. 불러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출동한 경찰이 잠긴 출입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 보니 남편 곽모 씨(48)도 작은방에서 숨진 채 엎드려 있었다. 김 씨의 입 주변에는 거품이 있었다. 두 사람 모두 특별한 외상은 없었다. 또 창문과 문이 모두 닫혀 있는 등 외부인의 침입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 자살로 추정할 수 있는 유서나 약품도 없었다. 경찰은 이들이 숨진 시간을 20일 저녁쯤으로 추정했다.

경찰 조사 결과 곽 씨 부부는 경기 의정부시에서 살다가 부인 김 씨의 친정이 있는 문경으로 귀촌을 결심했다. 지난해 8월 이곳에 2층짜리 주택을 짓기 시작했고 시신으로 발견되기 이틀 전인 19일 이사했다. 신축한 집은 벽돌 구조로 보통 새집에서 나는 화학약품 냄새 외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었다. 집 근처 폐쇄회로(CC)TV 1대는 고장 난 상태였다. 부부는 인터넷쇼핑몰을 운영했으며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자살, 독극물에 의한 타살, 사고사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 중이다. 또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가족 등을 대상으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라며 “현재로선 아무것도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문경=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40대 귀촌 부부 사망#귀촌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