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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경제부총리 “정부 혼자선 힘든데… 정치권 문제해결 능력 점점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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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경제부총리 “정부 혼자선 힘든데… 정치권 문제해결 능력 점점 떨어져”

하태원기자 , 홍정수기자 입력 2015-01-23 03:00수정 2015-01-23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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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경제부총리 인터뷰]
“노동시장 경직돼 고용 안 늘어… 정규직 임금 유연성 줘야 개선
청년들 위해 개혁하려는 건데 내게 F학점 매겼다니 서운해
친박 실세? 그런 것 없어… 경제문제 말고 딴생각 안한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동아일보와의 단독 인터뷰를 갖고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연말정산, 증세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세율을 올린다고 세금이 늘어난다는 건 검증되지 않은 주장”이라며 “증세는 없다”고 말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1일 동아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두 마리 사자’론을 강조했다. 경제활성화와 구조개혁의 두 과제를 완수하겠다는 의지였다. ‘토끼’가 아니라 ‘사자’라고 말한 것은 그만큼 어려운 목표라는 얘기라고 했다. “정부 혼자서는 힘든데 정치권의 문제 해결 능력은 점점 떨어진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연말정산 대책을 논의한 당정협의를 마치고 급하게 인터뷰 장소인 정부서울청사에 도착했다. 경제팀 수장으로서 분초를 다투는 긴박감이 느껴졌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 경제 사정은 좋지 않다. ‘초이노믹스’가 구체적인 성과를 못 내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최 부총리는 “생활이 나아져야 경제가 좋아졌다고 느낄 수 있는 만큼 체감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면서도 “문제는 구조적인 결함”이라고 했다.


그는 “노동시장에서는 정규직 청년 일자리가 안 생기는 것이 문제”라며 “한 번 입사하면 연공서열로 꼬박꼬박 올라가니까 정규직보다는 비정규직 뽑으려는 거 아니냐. 임금제도에 정규직도 유연성을 좀 주면 지금보다 나아질 수 있다”고 했다. “공공부문 개혁도 현세대보다는 미래세대를 위한 개혁”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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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학생들이 ‘초이노믹스’에 대해 F학점을 줬다는 점에 대해서는 서운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선배 세대이자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정말 죄를 지은 느낌이다. 공부도 열심히 하고 스펙도 쌓았는데 취업이 안 되니 미안하기도 하고 안쓰럽다. 내가 하려는 것은 바로 청년들을 위해서 하자는 거다. 그런데 나를 이렇게 (비판)하니까 서운하다.”

최 부총리와 안종범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 새누리당 강석훈 정책위 부의장은 여권의 경제정책을 조율하는 ‘3인방’이고 최 부총리는 ‘원톱’으로 불린다. 미국 위스콘신대 출신이라는 학맥도 공유한다. “특정 학파가 일방통행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고 묻자 그는 “내가 방향을 잡고 분위기를 조성하면 뒤에서 도와주는 그런 구조”라며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은 우리 경제의 문제점을 헤쳐 나가려면 ‘팀워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친박 실세’란 표현이 나오자 “저 실세 아니거든요”라며 웃었다. 지난해 12월 19일 대선 2주년 기념 만찬이 화두에 올랐다. 최 부총리는 ‘주선자’로 알려져 있다.

“그건 아니다”라고 손사래를 친 최 부총리는 “언론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사람 안 만나고 있는 것처럼 보도하는데 이런저런 경로로 넓게 만난다”며 “수십 명이 한꺼번에 만날 수는 없으니 친소 관계상 가까운 사람들끼리 만나고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참석 대상에서 일부러 뺀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지도부라서 빼고 안 빼고 한 차원이 아니었다”며 일각의 의구심을 부인했다.

그는 특히 친박, 비박 등 당내 계파 갈등에 대해 “지금 ‘친이’ ‘친박’ 하는 게 2007년 대선후보 경선 때 만들어진 프레임인데 대통령을 두 번 배출하면서도 아직도 그런 프레임에 갇혀 있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박근혜 정부에 대해서도 “과거 정치역정을 볼 때 현재 최악의 위기는 아니다”라며 “대통령이 지지율에 일희일비하면 제대로 정책을 추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음 행보를 전망해 달라고 하자 “경제 문제를 해결하는 막중한 책임을 갖고 있다. 딴생각을 할 새가 없다”고 했다.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이제 6개월 했으니 좀 더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라면서도 “오늘이라도 그만두라면 그만두는 것이 임명직”이라고 했다. 두 마리 사자와 겨뤄야 할 ‘경제 성적표’는 그의 정치적 미래와 직결돼 있다는 관측이 많다.

하태원 triplets@donga.com·홍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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