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머리로 발로 2골 ‘쾅쾅’…한국, 우즈벡 누르고 4강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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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1월 22일 19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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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우즈벡, 손흥민 골, 차두리. 사진= ⓒGettyimages멀티비츠
한국 우즈벡, 손흥민 골, 차두리. 사진= ⓒGettyimages멀티비츠
한국 우즈벡, 손흥민 골, 차두리

55년 만에 정상 재등정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난적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을 2-0으로 꺾고 4강에 선착했다. 손흥민이 연장 전반과 후반 각각 1골을 넣어 ‘영웅’이 됐다. ‘차미네이터’ 차두리는 로봇을 연상케 하는 피지컬을 자랑하며 연장 후반 추가골을 어시스트해 우즈벡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한국은 22일 오후 호주 멥버른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축구대회 8강전에서 우즈벡을 상대로 통쾌한 승리를 거뒀다.

그야말로 극적인 결승골이었다. 전·후반 90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 팀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9위 한국과 71위 우즈벡의 경기답게 팽팽한 승부의 추는 한쪽으로 쉽게 기울지 않았다.

하지만 양 팀의 연장전 전략에서 승부가 갈렸다.
한국은 승부차기까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수비를 강화한 우즈벡을 몰아붙였다. 중원 사령관 기성용을 왼쪽 윙어로 올리며 총력전을 펼쳤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닥치고 공격’ 모험은 곧 소득을 얻었다. 연장 전반 14분 오버래핑을 위해 상대진영까지 올라왔던 수비수 김진수가 상대 박스 안에서 빼앗긴 볼을 다시 빼앗아 침착하게 골대 정면에 있던 손흥민을 겨냥해 크로스를 올렸고 손흥민이 앞으로 다이빙하며 머리로 받아 넣었다.

한국은 연장 후반 상대의 파상 공세를 적절히 봉쇄해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연장 후반 14분 추가골이 터졌다. 오른쪽 윙백 차두리가 압도적인 체력으로 상대수비를 허물며 오른쪽 측면을 완벽하게 돌파한 후 올려준 볼을 손흥민이 침착하게 차 넣어 골망을 또 흔들었다.

한국은 4경기 연속 무실점의 ‘늪축구’로 좀처럼 무너지지 않는다는 믿음을 팬들에게 심어줬다. 이로써 한국은 우즈벡과의 역대전적에서 12전 9승 2무 1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이어가게 됐다.

한국은 이란-이라크 전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연장전 주요장면▼

기성용이 왼쪽 윙어 역할을 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연장 전반 14분 손흥민이 귀중한 선취골을 넣었다. 김진수가 상대 박스안에서 볼을 빼앗아 왼쪽에서 올려준 볼을 손흥민이 머리로 받아 넣었다.

▼후반 주요장면▼

후반 5분 기성용이 상대 우중간에서 반대쪽 골포스트 쪽으로 올린 프리킥을 이접협이 머리로 방향을 틀어 대각선 슈팅을 날렸으나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다.

후반 18분, 상대가 우리 수비진의 오프사이트 트랩을 허무는 기막힌 전진 패스로 1대1 기회를 잡았다. 김진현 골키퍼가 박스 왼쪽 모서리 쪽으로 재빨리 뛰어나와 한발 앞서 펀칭, 실점위기를 겨우 넘겼다.

후반 24분 차두리가 김창수 대신 투입됐다.

후반 26분 이근호가 뒤에서 넘어온 패스를 상대 수비수가 헛발질한 틈을 놓치지 않고 골문 왼쪽에서 하프 발리슛을 날렸으나 가까운 쪽 골포스트 왼쪽으로 벗어났다.

후반 33분 실점이나 다름없는 위기를 맞았다. 우즈벡이 오른쪽 측면을 완전히 허물고 반대로 넘긴 크로스를 수비수 한 명 없는 상황에서 머리로 슛했으나 골문을 외면했다.

후반 37분 이정협을 빼고 한국영을 교체투입 했다.

후반 38분, 손흥민→기성용이 상대 왼쪽 측면을 완벽하게 허물었다. 골대 정면으로 달려들던 남태희를 보고 땅볼 ‘택배 크로스’를 연결했으나 남태희가 헛발질을 해 잘 차려준 밥상을 발로 찬 셈이 됐다.

▼전반 주요장면▼

전반전을 짧게 요약하면 ‘초반 수세, 후반 공세’다. 점유율은 한국 63대 우즈벡 37. 양 팀 모두 기회가 몇 번 있었으나 살리지 못했다.

우즈벡은 전반 17분 우리 진영 패널티에어리어 오른쪽 모서리 부근에서 상대에게 1대1 찬스를 잡았으나 김진현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걸렸다.

한국은 전반 25분 손흥민의 전진 패스에 이은 이근호와 남태희의 잇단 슈팅이 연달아 수비에 막힌 대목은 아쉬웠다. 전체적으로 예리한 맛이 부족했다. 특히 ‘가장 날카로운 창’ 역할을 해줘야 할 손흥민이 감기몸살 여파로 컨디션이 덜 회복된 듯 드리블 과정에서 자주 볼을 빼앗겼다.

‘캡틴’ 기성용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주전 미드필더다운 클래스로 우리 선수 중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한국 우즈벡, 손흥민 골, 차두리. 사진= ⓒGettyimages멀티비츠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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