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매끈한 디자인·폭발적 가속력·착한 연비… 가격은 ‘글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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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자 강유현의 쉬운 시승기/볼보 ‘V40 R디자인 D4’]

팔방미인. 그러나 준중형차치곤 비싼 가격.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최근 선보인 ‘V40 R디자인 D4’에 대한 한 줄 소감이다. 디자인, 성능, 효율성 등에선 만족스러웠다. 그러나 4830만 원이라는 가격은 부담스러웠다.

V40 R디자인 D4는 기존 해치백(뒷모습이 둥글고 뒷좌석과 트렁크가 합쳐진 형태) ‘V40’을 레이싱, 세련이라는 의미를 담아 개선한 2000cc급 디젤 모델(D4)을 의미한다. ‘안전’의 대명사인 볼보차가 성능과 디자인 부문에서 한층 젊어지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대표적 모델이다.

디자인은 매끈하다. 앞부분은 살짝 낮게 깔리면서도 해치백치곤 보닛이 앞으로 길게 빠졌다. 수치를 통해 확인하자. 이 차의 길이는 4370mm, 너비는 1800mm, 높이는 1440mm다. 준중형 해치백 폴크스바겐 ‘골프 GTD’(길이 4255mm, 너비 1800mm, 높이 1450mm)에 비해 더 길고 낮다. 뒷부분엔 스포일러(시속이 올랐을 때 차체를 아래로 눌러주는 부착물)가 깜찍하게 달렸다. 볼보차 특유의 ‘ㅗ’형 퍼즐을 연상시키는 리어 램프 디자인도 눈에 띈다.

가속성능은 독일차만큼이나 즉각적이다. 주행모드는 일반 모드와 스포츠 모드가 있는데, 모드에 관계없이 가속페달을 밟으면 차가 바로 앞으로 튀어나간다. 최대 토크(40.8kg·m)가 상대적으로 낮은 RPM(분당회전수)인 1750∼2500에서 발휘되기 때문이다. 시속 160km까지 속도를 올렸는데 가뿐한 느낌이었다.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가속성능이 향상될 뿐더러 ‘그릉그릉’ 하는 엔진음부터 달라져 운전하는 재미가 있었다. 바닥은 단단했다. 코너링에서도 차체가 쏠리는 느낌이 적었다. 패들시프트가 있어 수동운전도 가능했다.

오토 스타트 스톱(정지상태에서 시동이 꺼지는 기능)이 실행됐을 때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시동이 조용하고 즉각적으로 걸려 바로 출발할 수 있다. 직렬 4기통 트윈 터보 엔진을 장착한 이 차는 최고출력이 190마력, 최대토크가 40.8kg·m다. 골프 GTD(184마력, 38.7kg·m)보다 우수하다.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고 전륜구동이다. 무엇보다 ‘착한’ 연료소비효율(L당 16.8km)이 매력적이다. 저속에서 핸들이 다른 차에 비해 무거운 것처럼 느껴졌지만 여성이 몰기에 불편할 정도는 아니었다.

내부공간은 넉넉하다. 준중형급이지만 뒷좌석은 3명이 앉아도 비좁지 않을 것 같았다. 뒷좌석에도 열선시트가 있다. 트렁크를 열면 양옆에 쇼핑백을 걸 수 있는 고리가 달려 유용하다. 고리 한 개당 3kg까지 짐을 실을 수 있다.

계기판은 엘레강스, 에코, 퍼포먼스 모드 중 설정할 수 있다. 엘레강스로 설정하면 가운데 속도계를 중심으로 RPM, 엔진오일 온도, 남은 연료량 등이 표시된다. 에코모드로 바꾸면 얼마나 연비 운전을 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에코가이드’ 기능이 뜬다. 퍼포먼스 모드로 바꾸면 가운데 시속이 숫자로 표시되고 속도계 자리가 RPM 표시로 바뀐다.

차선 이탈 방지, 전방 추돌이 예상될 때 브레이크를 잡아주는 ‘인텔리 세이프’, 차량 속도와 앞차와의 거리를 조절해주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후방 카메라와 센서 등 안전품목이 탑재됐다. 선루프는 열리지 않는다. 가장 높은 온도로 설정해도 히터가 아주 많이 따뜻하지 않은 점은 아쉬웠다.

가격은 골프 GTD 2014년형(4240만 원)보다 14% 비싼 4830만 원이다.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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