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홈쇼핑에 공영홈쇼핑 컨소시엄 선정… 업계, 채널 경쟁 부추길까 긴장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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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제품-농수산물 100% 편성 ‘공영’… 매출 바닥땐 황금채널잡기 촉발
“송출수수료 더 올라가면 공멸” 우려

미래창조과학부는 21일 중소기업유통센터와 농협, 수협이 주주로 참여한 ㈜공영홈쇼핑(가칭)을 TV홈쇼핑 방송채널사용사업 승인 대상 법인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제7홈쇼핑 사업자가 된 ㈜공영홈쇼핑은 중소기업유통센터가 50%, 농협경제지주와 수협중앙회가 45%, 5%씩 지분을 출자한 컨소시엄으로 지난해 말 미래부에 단독으로 사업자 신청서를 접수했다. 공영홈쇼핑은 GS홈쇼핑 CJ오쇼핑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NS홈쇼핑 홈앤쇼핑 등에 이어 일곱 번째로 문을 여는 TV홈쇼핑이다. 미래부는 지난해 12월 9일 제7홈쇼핑 정책방안을 마련하고 창의·혁신상품을 포함한 중소기업제품과 농수산물을 100% 편성하도록 했다.

홈쇼핑의 성격을 ‘공영’으로 못 박은 것이다. 또 기존 TV홈쇼핑 회사들이 판매수수료율을 30%대 중후반으로 정한 것과 달리 최고 20%를 넘지 못하도록 했다. 과도한 수익 남기기 경쟁에 뛰어들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공영홈쇼핑은 이번 심사 결과 1000점 만점에 718.79점을 획득해 합격선인 700점을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 배점의 60% 이상을 받아야 하는 주요 심사 항목의 과락 조건도 만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사위원회는 공영홈쇼핑을 최종 선정하면서 이익의 주주 배당 금지도 조건으로 걸었다. 과거 비슷한 목적으로 설립된 TV홈쇼핑이 수익을 올리는 데 매진하면서 기존 TV홈쇼핑과 똑같아졌다는 비판을 감안해서다. 이렇게 되면 제7홈쇼핑이 수익을 내기 위해 무리한 경쟁을 하지 않을 것이란 계산이다.

그러나 TV홈쇼핑 업계는 제7홈쇼핑이 더 좋은 채널을 확보하기 위한 채널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시청자들의 채널 접근성이 나빠 수익성이 낮아질 경우 창의·혁신상품을 판매하겠다는 당초 정책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결국 채널 선점 경쟁에 나서게 될 것이란 시나리오다.

TV홈쇼핑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공식 출범 후 일정 기간 후에도 계속 매출이 낮을 경우 채널 전략을 바꿀 가능성이 높다”며 “경쟁 과열로 현재 수준에서 송출수수료가 더 올라가면 TV홈쇼핑 업계가 공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기용 kky@donga.com·최고야 기자
#제7홈쇼핑#공영홈쇼핑#컨소시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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