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과 만난 서예… 일중 김충현 서예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2일 03시 00분


코멘트

경복궁 ‘建春門’ ‘독립기념관’ 등 현판 175점 사진으로 모아 전시
실물 현판 28점에 탁본 40여점도

일중 선생이 쓴 현판. 경복궁 ‘建春門’(건춘문·위)과 ‘독립기념관’. 일중선생기념사업회 제공
일중 선생이 쓴 현판. 경복궁 ‘建春門’(건춘문·위)과 ‘독립기념관’. 일중선생기념사업회 제공
일중(一中) 김충현(1921∼2006)은 한국 서예계의 대가다.

그는 동생인 여초(如初) 김응현(1927∼2007)과 함께 한국 서예를 이끈 양대 산맥으로 불렸다. 김충현의 서예 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가 2월 25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백악미술관에서 열린다. 일중선생기념사업회(이사장 김재년)가 주관하는 ‘김충현 현판글씨-서예가 건축을 만나다’라는 제목의 전시회다.

이번 전시회는 일중 선생의 작품 중에서도 현판만을 모아 선보인다. 궁궐, 공공건물, 서원, 지인들의 집 등에 흩어져 있던 현판 175점을 1년 6개월에 걸쳐 사진으로 찍어 도록으로 펴냈다. 도록에는 현판 글씨가 붙어 있는 건물 전경을 찍은 사진도 실려 이해를 돕는다.

전시장에는 현판 실물 28점을 비롯해 사진, 탁본 등 40여 점을 전시한다. 전시 1부는 지인에게 써준 작품 등 사적인 현판, 2부는 사찰과 유적지 등 공적인 현판으로 나뉜다. 서풍도 확연히 다르다. 사적 글씨는 자연스럽고 편안한 반면 공적인 글씨는 정연하고 근엄하다.

일중은 모든 서체에 두루 능했지만 예서에 특히 뛰어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북 부안 내소사의 천왕문 주련(柱聯·기둥에 장식으로 써 붙이는 글귀)이 대표적이다.

일중이 일생의 영광으로 삼았다는 경복궁 ‘건춘문(建春門)’과 ‘영추문(迎秋門)’ 글씨 사진, 한글로 쓰인 ‘독립기념관’ ‘한강대교’ 탁본 등도 전시회에서 만날 수 있다. 02-734-4205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김충현#서예전#양대 산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