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관광객, 돼지갈비 먹고 가로수길 찾는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월 22일 06시 40분


빅데이터 분석에서 일본 개별관광객 대다수가 찾는 필수 관광코스로 꼽힌 서울 명동. 스포츠동아DB
빅데이터 분석에서 일본 개별관광객 대다수가 찾는 필수 관광코스로 꼽힌 서울 명동. 스포츠동아DB
대표 음식·기존 명소 벗어나 테마여행 인기
지방은 전주한옥마을·진해벚꽃축제 등 선호

‘음식은 비빔밥보다 돼지갈비, 관광은 가로수길과 이화마을.’

최근 2∼3년 동안 중국관광객이 급증하는 것과 달리 일본 관광객은 줄어들어 업계를 비롯해 정부부처와 관련기관은 방한시장 활성화를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 관광객의 한국여행 트렌드를 가늠할 수 있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관광공사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간 야후재팬 등 26개 사이트에서 150만건에 달하는 한국 여행관련 빅데이터를 분석해 일본 관광객의 방한관광 취향을 분석했다. 데이터 분석 결과 일본 관광객이 선호하는 관광지역은 서울은 서촌, 가로수길, 이화마을이었고, 지방은 대전, 전주한옥마을, 진해벚꽃축제였다. 일본 관광객은 막연히 유명한 곳보다는 구체적인 테마(한옥마을, 벚꽃축제)가 있거나 골목 구석구석 찾아보는 아기자기한 여행의 재미를 주는 곳(서촌, 가로수길, 이화마을)을 좋아했다. 대전은 KTX를 이용해 이동이 편하고 일본사람이 좋아하는 온천이 가깝다는 것이 선호이유로 분석됐다. 이와 달리 부산과 경주 같은 기존 유명 관광지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세계문화유산에 관심이 높은 일본인 특성답게 제주, 안동, 인천, 수원 등 세계자연유산이나 문화유산 보유지의 인기도 높았다. 특히 수원은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과 수원왕갈비 등이 동시에 거론되며 매력적인 관광지로 꼽히고 있었다.

음식은 비빔밥 같은 전통적인 먹거리보다 돼지갈비에 대한 언급이 2011년부터 크게 늘었다. 젊은 여성들은 디저트, 팬케익 등 단 음식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또 서울을 방문하는 일본인 개별관광객 대부분은 명동-서울역-명동의 동선으로 움직였다. 서울역을 찾는 것은 공항철도 이용과 함께 과자, 김 등 선물 구매를 위한 대형마트 쇼핑 목적이 많았다.

빅데이터 분석에서 주목할 점은 한국적이라는 이미지가 우리와 일본인 관광객 사이에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기존 우리 음식문화의 대표적인 콘텐츠인 비빔밥 대신 돼지갈비나 디저트 같은 음식의 언급이 많았고, 전통문화 중심의 관광 콘텐츠 구성과 달리 일본 방한관광객은 오히려 현지인과 섞여 마트에서 쇼핑을 하는 것을 즐겼다. 이는 한국을 찾는 일본인의 시각에 맞춰 그들이 즐기고 싶어하고 보고 싶어하는 한국적 관광상품 개발이 방한시장 침체를 극복할 수 있는 대책 중 하나임을 시사하고 있다.

김재범 전문기자 oldfield@donga.com @kobau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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