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百 본점 남성전문관 리뉴얼 100일… 단독 수입브랜드 늘리자 강남서 원정쇼핑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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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점포에만 있다” 차별화 주효… 서초-강남구 고객이 매출 1, 2위

서울 중구 충무로1가 신세계백화점 본점 남성관에 지난해 10월 들어선 ‘볼리올리’ 매장. 볼리올리는 이탈리아 남성 재킷 전문 브랜드로 신세계에 아시아 최초로 단독 매장을 냈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서울 중구 충무로1가 신세계백화점 본점 남성관에 지난해 10월 들어선 ‘볼리올리’ 매장. 볼리올리는 이탈리아 남성 재킷 전문 브랜드로 신세계에 아시아 최초로 단독 매장을 냈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서울 중구 충무로1가 신세계백화점 본점 남성매장은 원래 용산구와 마포구 구민들의 주요 쇼핑 장소였다. 그런데 지난해 10월부터 서초구와 강남구 고객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남성 전문관으로 대대적 리뉴얼 공사를 마치고 개점하자 강남 고객들이 강을 건너왔다.

신세계백화점은 21일 본점 남성 전문관 리뉴얼 오픈 100일을 맞아 지역별 고객 매출 비중을 분석한 결과 서초구와 강남구가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리뉴얼 이전의 지역별 고객 매출 순위는 용산구, 마포구, 서초구, 성북구, 강남구 순이었다.

유통업계에서는 최근 소비자들이 거리와 관계없이 상품이 좋으면 멀리서도 찾아오는 경향이 높아 ‘원정 쇼핑’도 늘고 있다고 분석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발달로 거리를 중심으로 한 상권 개념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상헌 신세계 남성의류팀 팀장은 “인근 지역 상권과 상관없이 가장 최신 트렌드를 보여주는 새로운 브랜드를 들여오는 데 주력했다”며 “‘단독’ 상품이 입소문을 타 강남 고객들의 원정 쇼핑을 이끌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주요 백화점들은 ‘우리 점포에만 있다’를 강조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다른 백화점과의 경쟁을 넘어 자사 점포끼리도 차별화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신세계 본점 남성 전문관은 강남점보다도 더 젊고, 이제 막 뜨고 있는 브랜드를 대거 들여왔다. 이탈리아 빈티지 스니커즈 브랜드 ‘골든구스 디럭스 브랜드’의 남성 전용 매장을 비롯해 ‘볼리올리’ ‘발렌티노’ ‘페이’ 등이 대표적이다. 다음 달 13일에는 국내 최초로 ‘알렉산더 맥퀸’과 ‘드리스 반 노튼’의 남성 전용 매장이 생긴다.

젊은 브랜드를 들여오자 남성 고객층도 젊어졌다. 지난해 10월 리뉴얼 개점 후 올해 1월 18일까지 30, 40대 매출 비중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남성 전문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 올랐다.

손영식 신세계 상품본부장은 “본점 남성 전문관은 패션뿐 아니라 오디오, 위스키, 고급 신발 수선 서비스 등 트렌드를 앞서가는 남성들의 라이프스타일 매장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국내 남성들과 해외 관광객들에게도 남성 쇼핑의 명소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 본점 남성 전문관은 개점 100일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열 예정이다. 이달 26, 27일에는 예약한 고객에게 프랑스 명품구두 ‘벨루티’ 본사의 수석 신발 장인이 와서 맞춤구두를 제작해 준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신세계백화점#남성전문관#리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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