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이청연 인천시교육감 “일선학교 수시 방문… 발로뛰는 교육행정 펼칠것”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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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장에게 듣는다]이청연 인천시교육감

이청연 인천시교육감은 21일 “안전하고 평화로운 학교와 창의공감 교육으로 미래형 학력 신장이 이뤄지는 학교를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천시교육청 제공
이청연 인천시교육감은 21일 “안전하고 평화로운 학교와 창의공감 교육으로 미래형 학력 신장이 이뤄지는 학교를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천시교육청 제공
“지난 30여 년간 범정부 차원에서 교육개혁이 추진됐습니다. 교사는 늘 교육개혁의 첫 번째 대상이었죠. 하지만 현장과 동떨어져 공감을 얻지 못했어요. 교육문제의 해답은 현장에 있는데 말이죠.”

이청연 인천시교육감(60)은 학교와 교실에서 ‘인천 교육의 해법’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취임 직후 줄곧 월요일 아침마다 초등생을 만나 왔다. 안전한 등굣길을 책임지는 녹색어머니회원들과는 안전한 학교를 만들기 위한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금요일 저녁엔 고등학교를 방문해 학생들과 ‘바람직한 학교생활’을 주제로 이야기하고 있다. 교장, 교사들과도 현장 토론을 이어가고 있다. A 교장(56)은 “교직 평생 이렇게 교육감과 오랜 시간 진지하게 우리의 교육 현안을 놓고 대화한 적이 처음”이라고 털어놓았다.

“교육 현장을 찾아가 학교 운영 모습을 보고 싶었어요. 열린 마음으로 교육 현장의 문제점을 듣고 싶었죠. 이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가 담긴 교육과정의 모델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이 교육감은 이런 마음가짐으로 학교를 방문하면서 각종 의전을 배제하고 있다. 학교 방문 10여 분 전에 방문 사실을 통보해 권역별 고교 간담회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고교 현장 방문을 통해 우선 ‘일반고 성공 프로젝트’ TF팀을 가동시켰다. 1%를 위한 교육이 아닌 99%와 함께하는 교육을 만들기 위해 일반고교 활성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육감은 올해 교육주체인 학생 교사 학부모의 제 목소리를 찾아주는 데 힘을 쏟기로 했다. ‘9시 등교’가 3월 새 학기 시작된다. 이를 위해 5만여 명의 온라인 여론조사와 청소년원탁토론을 거쳐 공감대를 만들었다. 9시 등교제를 먼저 시행하는 경기도와 달리 인천에선 일정한 기준만 제시하고 나머지 세부 사항은 학교 자율에 맡긴다. ‘9시’로 모든 학교의 등교 시간을 강제하지 않고 오전 8시 40분∼9시 등교 등 학교 사정에 따라 정하도록 한 것.

두발(頭髮) 자율화도 새 학기에 시작된다.

“적어도 학생 인권이 두발 때문에 학교 교문 앞에서 멈추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파마나 염색, 장발 등과 같이 학생으로서의 과도한 일탈 행위는 안 되지만 머리카락 길이만으로 단속하는 일이 이뤄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시 교육청은 일선학교에서 두발만을 기준으로 학생을 단속하지 않도록 행정지도하기로 했다. 두발 길이를 제한하거나 특정 스타일을 강제하는 등의 규제는 폐지되며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도록 한다. 이 교육감은 “학생회의를 통해 교사 학부모 학생 모두 공감하는 기준을 만들어 시행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이 교육감의 핵심 공약인 혁신학교와 교육혁신지구 확대 계획도 본격 추진된다. 초등학교 6곳, 중학교 4곳 등 10개 혁신학교에서 창의성, 인성, 진로, 협력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수업이 이뤄진다. 이 교육감은 “교사 중심의 강의수업에서 학생이 주도하는 수업, 학생이 탐구하고 협력하는 수업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교육혁신지구에서는 학교 구성원이 교육과정을 만들고 운영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로 했다. 15일 시 교육청은 남구와 교육혁신지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앞으로 학교 교육을 지역 사회 인프라와 연계할 사업을 찾기로 했다. 이 교육감은 “혁신학교, 교육혁신지구 등 관련 예산이 대폭 삭감됐지만 행정지원을 통해 이를 보완하려 한다. 학생들에게 교육 과정에서 프로그램의 다양성을 제공해 ‘가고 싶은 학교’가 더 많이 생겨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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