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후보자 좌담회, 과거 논란 행보 지적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1일 16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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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의 2·8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문재인 박지원 이인영 후보가 21일 당 보좌진협의회가 주최한 좌담회에서 날카로운 질문 공세를 받았다. 각 후보마다 과거에 논란이 됐던 행보에 대한 지적이 잇따랐다. 그러나 세 후보는 하나같이 해명성 발언을 하는 데 그쳐 기존 합동연설회의 ‘재판’(再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문 후보는 “당 대표가 되면 2016년 총선에 불출마 하겠다”고 선언한 것을 놓고 “부산 의석을 확보하려면 오히려 출마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았다. 문 후보가 재선 가능성이 낮아지자 ‘불출마 선언’을 한 것 아니냐는 뉘앙스였다. 그러자 문 후보는 “내가 당대표에 당선되면 부산과 경남에 있는 지역주의의 벽이 낮아질 것”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박지원 후보는 2012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벌어진 당권 경쟁에서 이해찬 당시 당 대표 후보와 연대했던 이른바 ‘이-박 담합’에 대한 지적을 받았다. 친노(친노무현) 진영과 계파정치를 했던 당사자가 이제 와서 친노를 비판할 자격이 있냐는 것.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이해찬 후보의 제안을 받고 오직 정권교체를 위해 그 길(담합)로 나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대선 때 문 후보를 위해 호남에서 선거운동을 했고 90%가 넘는 지지를 받았다”며 “하지만 문 후보는 자기 고향에서 지더라”라며 오히려 문 후보를 공격했다.

이인영 후보는 ‘486(40대·80년대 학번·60년대 출생)이 세대교체의 주역이 아닌 세대교체의 대상이 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통렬히 공감한다”고 수긍하면서도 “계파 패권과 지역구도라는 낡은 질서에 정면도전하는 게 더 큰 용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빅2’인 친노, 호남 프레임을 공격한 것.

보좌진들은 좌담회가 직후 “당 대표 후보들의 발언이 하나같이 두루뭉술해 궁금증을 해소해주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한 보좌관은 “당대표가 되겠다는 인사들이 보좌진들 앞에서 서로 헐뜯는 모습을 보니 씁쓸했다”고 말했다.

배혜림기자 be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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