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의 기원과 변천史 ‘배트맨 앤솔로지’ 출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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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은 천사의 편에서 싸우는 악마와 같다. … 비극적 아우라를 뿜어내는 그는 분노를 힘으로 삼고 두려움을 무기로 삼는다. 배트맨은 늘 모순과 역설의 존재다. 외롭지만 수많은 지지자들에 둘러싸여 있다. 초능력은 없지만 초인의 무리를 이끄는 데 가장 적합하다.”(서문에서)

프랑스 출판사 어반 코믹스가 배트맨의 역사를 총망라한 ‘배트맨 앤솔로지’(세미콜론·사진)의 한국어판이 최근 출간됐다. 총 5부로 구성된 ‘배트맨…’은 배트맨의 기원부터 형사물에서 공상 과학물을 거쳐 수준 높은 그래픽 노블로 발전하는 과정, 배트걸의 첫 등장과 악당의 변천사까지 배트맨 세계관의 전개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1939년 DC코믹스 편집장인 빈 설리번은 슈퍼맨이 등장한 지 1년 만에 큰 성공을 거두자 두 번째 영웅을 고민했다. 그의 주문을 받은 만화가 밥 케인은 ‘플래시 고든’의 호크맨과 슈퍼맨의 모습에서 영감을 얻어 파란색과 붉은색 타이츠에 커다란 날개를 가진 ‘버드맨’을 처음 구상했다. 이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비행기 스케치와 박쥐의 날개를 본떠 다시 그린 캐릭터가 배트맨이다.

‘배트맨…’은 ‘화학 회사 사건’부터 2013년 ‘제로 이어: 비밀의 도시’까지 DC코믹스에서 발행된 배트맨 원작 만화 가운데 배트맨 역사의 전환점이 되거나 화제를 불러모은 작품 20편을 수록하고 연대기별 해설도 담았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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