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영어로 익히는 고전]미라클 워커 ②부모의 사랑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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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미라클 워커’의 첫 장면엔 한 부부와 그들의 한 살배기 아기(a married couple and their one-year-old baby)가 등장합니다. 최근 병을 앓기 시작한 아기는 조용히 아기 침대(crib)에 누워 있습니다. 그리고 의사는 말하죠. “이 아이는 괜찮을 겁니다. 한 번도 이렇게 활력(vitality) 있는 아이를 본 적 없으니까요.”

의사가 자리를 뜬 후, 아기를 사랑스럽게(lovingly) 쳐다보던 켈러 부인이 갑자기 놀란 듯 소리칩니다. 아이의 눈앞으로 자신의 손을 휘휘 저으며(waving her hand over the baby’s eyes) “앞이 보이지 않나 봐요. 눈을 좀 봐요. 헬렌이 아무것도 보지 못해요!”라고 남편에게 소리치죠. 무대 위의 켈러 부인은 아이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팔을 미친 듯이 휘젓고(waving her arm frantically) 있습니다. 그리고 “듣지도 못해요. 내가 소리를 아무리 질러도 헬렌은 눈 한 번 깜박거리지 않았어요(she didn’t blink)”라고 말합니다. 뒤이어 헬렌의 아버지가 소리를 지릅니다. “헬렌!”

부모의 간절한 외침을 뒤로하고 불이 꺼지며 무대는 어둠 속으로 사라집니다(fade into darkness). 그러나 어둠 속에서도 헬렌을 부르는 간절한 부르짖음은 계속됩니다. 애정 어린 부모님의 울부짖음이죠(It’s the sound of loving parents). 딸이 듣기를 바라며 온 힘을 다해서 소리를 칩니다(scream with all their might). 하지만 그 아기는 그들의 이 간절한 목소리를 앞으로 절대 들을 수 없게 됩니다.

윌리엄 깁슨은 헬렌의 어린 시절의 실화에 좀 더 강렬한 극적인 요소를 더했습니다(adds an intense dramatic element to the true story of Helen Keller’s youth). 관객들은 이 배우들의 진정한 감정이 담긴 연기를 보면서 세상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감정들을(those emotions that have no equal) 함께 느낍니다. 바로 자식을 향한 부모의 사랑이죠(a parent’s love for their children).

켈러 부부는 헬렌이 앞으로 다시는 보고 들을 수 없단 사실을 알고 절망에 빠집니다. 그 당시 미국에선 장애인을 대중에 낄 수 없는(unfit for public life) 이상하고(strange) 특이한 존재로 여겼죠. 그런데 여전히 이 세상엔 이러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내 자녀를 남들이 이상한 존재로 생각하고 대한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다음 장면에서 우리는 5년 후 헬렌의 모습을 만나게 됩니다. 헬렌은 거칠고 폭력적인 아이(a wild, violent child)로 커가고 있습니다. 그녀의 부모님은 헬렌을 벌줘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차마 그렇게 하지 못합니다. “이미 고통받고 있는 이 아이(an afflicted child)에게 어떻게 벌을 줄 수 있나요?”라고 켈러 부인이 말하죠. 그들은 결국 헬렌이 원하는 것을 다 해주고(they give Helen whatever she wants) 그녀의 잘못된 행동을 절대 훈육하지도 않습니다(never discipline her for her bad behavior). 헬렌을 향한 부모의 맹목적인 사랑이 결국 헬렌에게 가장 큰 장애물(obstacle)이 되고 맙니다. 그들의 이런 사랑과 연민(pity)이 헬렌을 어둠 속에 머물게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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