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북관계 개선 협의할 준비 됐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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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급 접촉 재개도 가능”

북한이 20일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제반 문제를 (남측과) 허심탄회하게 협의하고 대범하게 풀어나갈 준비가 됐다”며 우리 정부의 남북 고위급 회담 제의에 응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12일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기자회견에서 북한에 “조건을 걸지 말고 대화에 나오라”고 촉구한 데 대한 첫 반응인 셈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북한 정부 정당 단체들이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신년사 관철’ 연합회의를 열고 이렇게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남조선(한국) 당국이 진실로 대화를 통해 남북관계 개선의 길로 나온다면 중단된 고위급 접촉도 재개하고 부문별 회담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는 북한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과 지난해 10월 인천을 방문했던 김양건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 회의는 김정은의 올해 신년사 후속 조치로 열려 대남정책 노선을 결정하는 자리로 평가된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서는 남한 정부에 대북전단 살포와 한미 군사훈련 중단, ‘체제통일론’ 포기 등 남북대화의 전제조건을 되풀이해 내걸었다. 따라서 당장 북한이 조건 없이 대화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북한#남북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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