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와 광주시의회는 20일 산하 기관장 인사청문회 문제를 협의하고 총 8개 기관에 대해 인사청문회를 도입하는 데 합의했다. 대상은 광주도시공사, 김대중컨벤션센터, 광주도시철도공사, 광주환경공단 등 공사·공단 4곳과 광주여성재단, 광주문화재단, 빛고을노인복지재단, 광주신용보증재단 등 출연기관 4곳이다. 현재 인사청문회를 하는 광역자치단체는 서울 경기 대전 등 4곳이다. 이 중 경기도의 청문 대상 기관이 6곳인 점을 감안하면 광주시가 전국적으로 가장 많다.
당초 광주시는 공사·공단 4곳+출연기관 2곳(광주여성재단, 광주문화재단)을, 시의회는 공사·공단 4곳+출연기관 4곳(광주여성재단, 광주문화재단, 광주신용보증재단, 빛고을노인복지재단)로 맞섰으나 시가 시의회 주장을 전격 수용했다.
검증범위와 운영방식은 이미 시의회 주장대로 합의한 바 있다. 내정자에 대한 능력 검증에다 도덕성 검증까지가 청문 대상이다. 9명으로 구성되는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서 청문회를 주관한다. 인사청문회 진행 절차는 시가 시의회에 청문요청을 하면 내정자를 대상으로 이뤄지며 청문 및 경과보고서를 채택해 본회의 의결 뒤 시장에게 통보한다.
시와 시의회는 이 같은 청문회를 통해 인사 대상자의 능력을 검증하는 한편 시민들에게 비전을 제시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주시의회는 이날 합의한 인사청문회안에 대해 다음 달 3일 의원총회를 열어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청문회안은 시의회 주장이 반영된 만큼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인사청문회는 다음 달 공모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 김대중컨벤션센터 사장 내정자에게 처음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4월 임기가 만료되는 광주여성재단 대표이사도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시 한 관계자는 “민선 6기 공약인 인사청문회를 통해 검증된 능력 있는 인물이 공기업의 혁신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고스란히 광주시민의 이익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주경님 광주시의회 행자위원장은 “윤장현 광주시장이 시의회 요구를 수용해 협상이 빠르게 이뤄졌다”면서 “연초 시와 시의회 간 상생 기류가 앞으로도 계속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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