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100만원 넘는 ‘황제주’ 액면분할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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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유통량 늘려 거래활성화 유도… 주가평균 ‘한국판 다우지수’도 개발

한국거래소가 우량 대형주의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주가가 100만 원이 넘어 거래량이 적은 ‘황제주’의 액면분할을 유도하기로 했다. 또 ‘한국판 다우지수’(가칭)와 유동성 공급을 위한 ‘마켓 메이커(Market Maker)’ 제도도 도입하기로 했다.

한국거래소는 2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스퀘어에서 ‘코스피 저유동성 종목의 액면분할 촉진을 위한 제도 개선 추진 방안’ 간담회를 열고 고가주 기업과 주식 거래량이 적은 상장사에 액면분할을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거래소는 황제주를 포함한 우량 대형주의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시가총액 방식의 코스피와 달리 주가를 평균한 방식의 ‘한국판 다우지수’를 상반기(1∼6월)에 개발하기로 했다. 이 지수는 시가총액만 기준으로 하지 않고 거래량과 가격 수준 등 투자자 접근성을 따져 30개 종목을 선정해 편입할 계획이다. 뉴욕거래소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30개 종목을 편입해 주가를 평균한 방식으로 지수를 낸다.

거래소가 한국판 다우지수를 도입하는 이유는 한국 증시에서 유통 물량이 적은 고가주가 많아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주가가 100만 원이 넘는 ‘황제주’(우선주 제외)는 아모레퍼시픽(245만 원) 롯데제과(189만6000원) 롯데칠성(168만6000원) 영풍(139만7000원) 삼성전자(137만2000원) 아모레G(115만4000원) 태광산업(114만1000원) 오리온(101만8000원) 등 총 8개다.

이 같은 고가주들은 유통 주식 수가 적고 비싸다 보니 개인투자자의 거래량 비중과 회전율이 매우 낮다. 거래소에 따르면 명목주가 기준 상위 26개 고가주의 개인투자자 비중은 31.20%, 회전율은 0.17%에 그쳤다. 유가증권시장 전체의 개인투자자 비중(83.70%)과 회전율(0.80%)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거래소는 액면가가 낮아지면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높아지고, 유통 주식 수가 늘어나는 효과가 생겨 거래량이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거래소는 유동성이 낮은 종목의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마켓 메이커’ 제도를 도입하고 저유동성 종목에 대한 관리종목 지정도 강화하기로 했다. 특정 증권사가 마켓 메이커가 되면 유동성을 공급하는 대신 거래소에 내는 수수료를 할인받는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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