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떠났나…새정치연합 문희상 위원장 텅빈 공식일정, 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0일 1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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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공식 일정 없음.’

요즘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의 행보가 뜸하다. “당 업무에 마음이 떠났다”는 뒷말도 나온다. 문 위원장의 임기는 전당대회가 열리는 다음달 8일까지. 그의 역할이 사실상 마무리되는 상황이어서다.

20일 문 위원장의 일정은 김한길 전 공동대표의 빙부상 상가 조문 일정 만 뒤늦게 추가됐다. 그는 전날에도 비대위 회의만 주재했다. 지난 주말 대전, 충남, 광주, 전남 등 4곳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도 대전에만 얼굴을 비췄을 뿐이다. 문 위원장 측 관계자는 “(문 위원장이) 당권 주자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야 된다는 생각에 일정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문 위원장이 광주와 전남 합동연설회에 불참한 이유로 13일 신년 기자회견을 꼽는다. 문 위원장은 박지원 의원이 문재인 의원에게 제기한 ‘당권-대권 분리론’에 대해 “의미가 없다”고 말해 친노(친노무현) 진영의 좌장인 문 의원을 옹호했다는 비판을 받았기 때문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친노 편들기라는 비판을 의식해 (박 의원의 텃밭인) 호남 방문이 부담스러웠던 것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문 위원장은 10일 의정부 아파트 화재 사고를 계기로 지역구 민심 추스리기에 ‘올인(다걸기)’하는 모양새다. 사고 당일 제주와 경남에서 첫 합동연설회가 있었지만 제주만 방문한 뒤 서둘러 지역구로 향했다. 이후 문 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피해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화재 당시 주민 10명을 구한 간판시공업자 이승선 씨를 언급하며 ‘대한민국 의인기념관’ 건립까지 제안했다. 이를 놓고 “(비대위원장이 끝나가니까) 지나치게 지역구민을 의식한 발언을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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