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Dining3.0]바삭하거나 강렬한 치즈향이거나… ‘칩의 전쟁’은 달콤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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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4명이 먹어 본 4개의 스낵

최근 제과 업계에서는 달콤한 맛을 강조한 스낵들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왼쪽부터 크라운제과의 ‘츄럿’, 농심의 ‘수미칩 허니머스타드’, 해태제과의 ‘허니통통’, 오리온의 ‘포카칩 스윗치즈맛’.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최근 제과 업계에서는 달콤한 맛을 강조한 스낵들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왼쪽부터 크라운제과의 ‘츄럿’, 농심의 ‘수미칩 허니머스타드’, 해태제과의 ‘허니통통’, 오리온의 ‘포카칩 스윗치즈맛’.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밥이 없이는 살 수 있지만 과자 없이는 지낼 수 없다.”

이렇게 얘기하면 다소 ‘오버’인 것처럼 들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과자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사실일 수 있다. 과자는 주식은 아니지만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친구들과 만나 얘기를 나눌 때 빠지면 아쉬운 일종의 감초 같은 존재다.

지금까지 ‘깡’이나 ‘칩’이란 이름으로 대표되는 우리나라 스낵 중에는 짭짤한 것들이 많았다. 대부분 ‘아삭’ 하고 씹히는 경쾌한 식감과 짭짤한 맛이 이루는 조화를 강조한 제품들이다.

그런데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이 등장한 후 이런 ‘통상적 인식’이 점차 바뀌고 있다. 허니버터칩이 출시 4개월 만에 200억 원의 매출(지난해 12월 28일 기준)을 올리며 인기를 얻자 최근 제과업계에서는 달콤한 맛을 강조한 스낵들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오리온의 ‘포카칩 스윗치즈맛’, 농심의 ‘수미칩 허니머스타드’ 등 기존 제품에 단맛을 더한 감자칩과 해태제과가 허니버터칩의 ‘동생’ 격으로 내놓은 감자 스낵 ‘허니통통’, 크라운제과의 추로스(막대 모양으로 만든 스페인 요리)형 과자인 ‘츄럿’ 등이 대표적이다.

‘제2의 허니버터칩’을 노리는 최신 달콤한 스낵 4가지를 동아일보 소비자경제부 기자 4명이 직접 먹어보고 각각의 강점과 약점을 평가했다.

치즈 소스에 올인… 포카칩 스윗치즈맛

김범석 기자(이하 김)=파란색(기본맛)과 녹색(양파맛)이 아닌 ‘노란색’의 포카칩이라니. 일단 생소했다. 샛노란 내용물(감자칩)은 더 낯설었다. 하지만 바삭거리는 식감에서 ‘포카칩 DNA’를 느낄 수 있었다. 다만 치즈 소스와 기름이 손에 묻는 것은 보완해야 할 점이다.

염희진 기자(이하 염)=바삭바삭하고 적당히 짭조름한 ‘전통적인’ 감자칩이 서서히 싫증난다면 한번 ‘외도’해 볼 만한 제품이다.

최고야 기자(이하 최)=기존 제품들이 짭짤하면서 고소한 맛에 기본을 뒀다면 이 제품은 ‘치즈’에 무게중심을 뒀다. 포카칩 시리즈 가운데 맛이 강렬한 편이어서 처음 몇 번만 먹어봐도 치즈맛과 단맛을 확실히 느낄 수 있다.

톡 쏘는 겨자맛… 수미칩 허니머스타드

박창규 기자(이하 박)=입에 넣으면 우선 톡 쏘는 맛이 강하게 번진다. 목으로 삼킨 뒤에도 혓바닥에 맛이 오래 남는 편이다. 단맛이 좀 더 강했어도 괜찮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김=노란색의 실체가 ‘꿀’보다 ‘겨자’에 있다. ‘겨자맛 감자칩’이라는 특징이 분명 다른 감자칩과 구별되는 개성으로 비친다. 다만 새로운 맛인 만큼 혹자에게는 낯설게 느껴질 수 있을지 모른다.

최=톡 쏘는 겨자맛이 다른 감자칩에서 느낄 수 없는 점이다. 평소 강한 식감의 음식을 선호하는 이에게 추천한다. 다만 버터 맛이 좀 더 느껴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허니버터칩의 보급형… 허니통통

염=버터와 우유가 섞인 듯한 소스의 맛은 허니버터칩과 비슷하다. 감자 칩이 아닌 감자 스낵인 점을 감안하면 허니버터칩의 보급형이 되기에 충분하다.

박=소스 맛보다 밀가루 맛이 입안에 진하게 남는다. 허니버터칩을 못 구한 이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제품이다. 하지만 허니버터칩과 비교하면 ‘형보다 나은 아우’는 없는 것 같다.

최=이름에서도 말해주고 있듯 ‘통통’한 느낌의 반죽이 씹는 맛을 더해준다. 감자를 기본으로 한 허니버터칩보다 덜 느끼하고 식감이 더 바삭한 것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어디서 먹어본 맛… 츄럿

염=
‘이거 어디서 먹어본 맛인데….’ 익숙한 맛의 정체는 무엇일까. 설탕과 시럽, 계피(시나몬) 맛이 오묘하게 섞여 마치 호떡을 먹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뜨겁고 찐득거리는 느낌이 싫은 소비자들에게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박=어릴 적 즐겨 먹던 과자 ‘짱구’와 비슷한 느낌이다. 짱구보다 단맛과 바삭거리는 식감을 더 강조했다.

최=어릴 적 먹던 ‘소라과자’의 느낌이 났다. 여기에 계피향이 들어가 있어 익숙하면서도 새롭다. 짱구나 소라과자의 향수를 가진 세대가 좋아할 과자. 다만 다른 과자들보다 양이 적은 것이 흠이다.

최고의 제품은?


‘츄럿’(2표)=호떡을 사먹기 싫은 ‘카우치포테이토’(소파에 누워 TV를 보며 과자를 먹는 사람)를 위한 맞춤스낵(염), 작은 봉지에 개수도 적다보니 얼마나 남았을지 세어보며 먹게 되는 과자.(박)

‘허니통통’(1표)=‘꿀과 버터 과자’의 오리지널 시리즈 2탄, 특유의 양념 맛에 끌린다.(최)

‘포카칩 스윗치즈맛’(1표)=
바삭거리는 식감은 명불허전. 손에 묻는 양념은 고민거리(김)

정리=김범석 bsism@donga.com

염희진·박창규·최고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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