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수비 시프트 2014년 659번 NL 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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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에서 마지막으로 4할 타율을 기록한 테드 윌리엄스(1918∼2002)는 자신이 쓴 책 ‘타격의 과학’에 자기가 당했던 수비 시프트 도면을 실었다. 이제는 많은 야구팬에게 익숙한 것처럼 3루수가 2루 베이스 뒤로 올 만큼 내야진이 오른쪽으로 치우친 그림이다. 그러면서 윌리엄스는 “타이콥(1886∼1961)도 시프트 때문에 애를 먹었다고 전해들었다”고 적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는 윌리엄스의 보스턴 후배인 데이비드 오티즈(40)가 이 시프트를 가장 많이 경험했다. 각종 메이저리그 기록을 정리한 책 ‘2015 빌 제임스 핸드북’에 따르면 오티즈가 타석에 들어섰을 때 상대팀이 수비 시프트를 발동한 건 모두 505번이다. 전체 602타석 중 83.9%나 시프트가 걸린 것이다.

그 다음으로는 △라이언 하워드(453타석) △크리스 데이비스(400타석) △브랜던 모스(398타석) △브라이언 매캔(394타석) 등 당겨 치는 스윙으로 유명한 타자들이 상위권에 올랐다. 효과도 확실하다. 시프트가 걸렸을 때는 평균적으로 타율이 3푼 정도 떨어진다는 게 빌 제임스 핸드북이 내린 결론이다.

이 시프트는 올해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리는 강정호(28)에게도 중요하다. 피츠버그(659번)가 내셔널리그에서 수비 시프트를 가장 많이 쓴 팀이기 때문이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휴스턴이 1341번으로 가장 많았다.

빌 제임스 핸드북은 “2010년 2464번이었던 수비 시프트가 지난해 1만3296번으로 늘었다. 지난해 수비 시프트로 막아낸 점수는 모두 195점”이라며 “일반적으로 시프트를 많이 걸면 실점이 줄어든다. 수비 시프트를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피츠버그#수비 시프트#NL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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