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서 우수도서 구입-배포, 이젠 재검토해야… 美-日선 지역도서관 인프라 확충에 초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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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우수도서 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국가는 많지 않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정부가 직접 우수도서를 선정하고 이를 사들여 도서관에 배포하는 제도를 갖춘 나라는 중국 등 일부 사회주의 국가와 후진국들이다.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은 도서 인프라를 간접적으로 지원한다.

출판 전문가들은 1968년부터 시행돼 온 정부의 우수도서 선정 사업을 재검토할 때가 됐다고 입을 모은다. 백원근 한국출판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국가가 예산을 투입해 우수한 책을 선정하기보다는 도서관이 직접 좋은 책을 선정하고 양서를 많이 보유하도록 도서구입비를 늘리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국이나 일본의 독서진흥책은 지역 도서관이 보유 서적을 늘리도록 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프랑스의 경우 정부가 출판 산업을 지원하지만, 한국처럼 직접적으로 책을 구입해 배포하지 않고 제작비용의 일부를 부담하는 방식이다. 출간 전 원고를 정부가 심사한 뒤 제작비용의 최대 50%를 지원한다. 현재의 우수도서 선정 방식을 당장 바꿀 수 없다면 심사위원부터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미화 출판평론가는 “심사위원을 늘리고 우수도서의 기준을 세밀하게 만들어 매달 정기적으로 우수도서를 선정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우수도서#제도#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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