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마항쟁’ 알기 쉽게 동화책으로 엮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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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회 ‘고양이 우체국을…’ 출간

‘부마(釜馬)항쟁’을 학생들이 알기 쉽게 이해하도록 만든 동화책이 나왔다. 부마항쟁은 1979년 10월 유신독재에 반대해 부산과 마산에서 일어난 민주화 운동이다.

사단법인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회장 우무석)는 최근 ‘고양이 우체국을 찾아라’라는 제목의 동화책 1000부를 펴냈다고 19일 밝혔다. 김륭 시인이 글을 쓰고 김소희 작가가 그림을 그렸다.

진주 출신의 김 시인은 ‘프라이팬을 타고 가는 도둑고양이’ ‘삐뽀 삐뽀 눈물이 달려온다’ 같은 동시집과 시집을 여러 권 냈다. 지난해 지리산문학상을 받기도 했다.

120쪽인 이 책은 ‘꺼묵이’라는 길고양이가 우체국을 만들어 부마항쟁을 세상에 알린다는 줄거리다. 꺼묵이는 부마항쟁을 겪은 ‘울렁이’ 할아버지 집을 드나들면서 “내가 없더라도 그때 일어난 일을 거짓 없이 전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꺼묵이는 당나귀 염소 등 동물 집배원들과 할아버지의 말을 ‘배달’한다. 작가는 “부마항쟁은 독재 권력을 무너뜨리고 민주화를 앞당긴 소중한 역사인데 어린이와 청소년은 물론이고 직접 겪었던 세대마저 잊고 있다”며 “그런 ‘무관심의 잘못’을 아이들에게 물려준다면 큰 죄악”이라고 적었다.

사업회는 국공립 도서관 등에 동화책을 우선 배포할 예정이다. 필요한 곳에서 연락하면 우편으로도 보내준다.

우 회장은 “자라나는 세대에게 부마항쟁이 왜 일어났고, 또 어떤 역할을 했는지 쉽게 설명하기 위해 동화책을 발간했다”며 “부마항쟁을 소재로 한 문화콘텐츠 개발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055-221-1018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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