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네이버, 사진-동영상 기반 SNS 개발 나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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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국내 영향력 여전히 미미… 모바일 시장 공략 9개 TF 운영
‘인스타그램’ 비슷한 서비스 할 듯

국내 최대 인터넷 포털 업체 네이버가 사진·동영상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개발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모바일 트렌드 시장을 주도하는 20대를 겨냥한 ‘2029’ TF도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복수의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그동안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돼 온 ‘친구 커뮤니티’의 부재를 보완하고 모바일에 특화된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9개 TF 조직을 최근 새로 꾸려 운영 중이다”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말 이해진 이사회 의장이 “모바일에서 네이버는 아무것도 아니며 이대로라면 없어질 수도 있다”고 위기감을 드러낸 뒤 올해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했다.

네이버는 검색·쇼핑 등에서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마땅히 내세울 만한 SNS가 없다는 것은 고질적인 약점으로 꼽혔다. ICT 업계 관계자는 “다음카카오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라는 토양을 바탕으로 사업을 다방면으로 확장하고 있는 데 비해 네이버는 최근 2, 3년 동안 PC에 제공했던 서비스를 모바일로 가져오기 바빴다”며 “결과적으로 지난해 내내 다음카카오에 인터넷 업계 이슈 주도권을 대부분 빼앗겼다”고 지적했다.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국내 시장만 놓고 봤을 때는 영향력이 미미하다.

네이버가 개발 중인 SNS는 사진·동영상 기반형이 될 것으로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해외에서 인스타그램 등 사진·동영상 공유 SNS가 인기를 끄는 데 비해 아직 국내에서는 성공 사례가 없다. 인스타그램은 세계 월간 활동 사용자 수가 3억 명에 달하고 하루 평균 7000만 장에 달하는 사진이 공유되고 있다. 전통 SNS 강자인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따라잡을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문자 기능을 최소화하고 시각적 효과를 강조한 SNS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셀카봉, DSLR 카메라 등 사진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이를 담아낼 모바일 서비스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다음카카오도 13일 사진·동영상 기반의 모바일 메신저 쨉(Zap)을 선보였다. 다음카카오가 합병 후 처음 내놓은 메신저 서비스로, 문자가 아닌 사진에 익숙한 10, 20대의 커뮤니케이션 습관을 반영했다.

한편 네이버는 이번 조직 개편에서 오랫동안 유지해온 본부제를 폐지하고 페이먼트(결제), 게임&앱스토어, 동영상, 지도, 음악, 스포츠, 사전, 웹툰·웹소설 등 총 8개의 셀로 재구성했다. 초기 벤처정신을 되살리기 위해 조직된 셀은 각각 독립적으로 움직이며 의사 결정도 자체적으로 한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네이버#SNS#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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