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비용 없어 쉬는 주유소 전국 436곳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0일 03시 00분


코멘트

오염토지 복원 등 2억 이상 들어… “저유가로 가격경쟁 붙어 경영난”

폐업 비용이 없어 휴업 중인 주유소가 전국적으로 436곳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주유소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전국에 1만2498개 주유소가 영업 중인 가운데 436곳이 휴업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휴업 중인 주유소는 2013년 말 393곳에서 43곳 늘었다. 지난해 1∼11월 폐업한 주유소는 226곳이었다.

경영 상황이 악화되는 데도 폐업하기 어려운 이유는 비용 때문이다. 폐업을 하려면 오염된 토지를 복원하고 시설을 철거하는 데 통상 1억5000만 원, 규모에 따라 2억 원 이상 든다. 이에 일부 주유소는 임대 형태로 전환하면서 가짜 석유 불법 유통에 악용되고 있다.

주유소업계는 1995년 주유소 거리 제한이 전국적으로 폐지되면서 주유소 수가 급증했고 가격 경쟁으로 이어져 수익성이 나빠졌다고 보고 있다. 주유소협회에 따르면 2012년 전국 주유소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1.02%였다. 전국 주유소 수는 2010년 1만3004곳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1년 1만2901곳 △2012년 1만2803곳 △2013년 1만2687곳 △2014년(10월 기준) 1만2522곳으로 매년 줄고 있다.

주유소업계 관계자는 “2008년 말 이후 국제유가가 오를 땐 매출원가가 증가해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 국제유가가 내리자 가격 경쟁이 붙으면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폐업비용#주유소#저유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