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1부리그) 디펜딩 챔피언 전북현대의 올 시즌 목표다. 9년 전 전북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평정했다. K리그에서도 변방에 머물던 전북이 국제축구계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순간이었다.
시간이 흘렀다. 지난해 정규리그까지 포함해 통산 3번째 우승을 경험한 전북은 이제 아시아 클럽 무대를 호령할 채비를 갖춰가고 있다. 모든 계획이 착착 실행되고 있다. 변함없는 투자, 효율적인 자금 활용으로 선수단을 탄탄하게 보강했다.
국내외를 오갈 혹독한 시즌을 소화하려면 전력강화는 필수다. 그래서 전북은 2009년과 2011년 K리그 정상 등극에 공을 세운 ‘검증된’ 브라질 공격수 에닝요를 다시 데려왔고, 과거 수원삼성에서 맹활약한 에두와도 계약했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려면 K리그에서 확실히 통하는 용병을 뽑아야 한다”며 에닝요와 에두에게 러브콜을 보냈고, 진심은 통했다. 에닝요는 전북의 오퍼를 받은 뒤 다른 곳은 거들떠보지 않은 채 친정팀과의 협상에 ‘올인’했다.
여기에 2011년 주장 완장을 차고 뒷문을 책임진 중앙수비수 조성환, 2010남아공월드컵 대표 출신 김형일까지 영입하면서 수비안정을 꾀했다. 이로써 중앙 수비진은 현재 5∼6명으로 3개 이상의 조합이 가능해졌고, 풍성한 공격 자원들로 전략 수립이 훨씬 수월해졌다.
전북의 노력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프리시즌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동계 전지훈련 역시 충실하다. 전북은 최근 수년간 모기업(현대기아차) 마케팅과 출중한 축구환경을 고려해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전훈을 진행했지만, 올해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택했다. 아시아를 정벌하려면 언제라도 마주칠 수 있는 중동의 벽을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전북은 UAE에서 최대한 많은 현지 팀들과 연습경기를 치러 낯선 중동 환경 적응과 면역력을 높일 계획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중심으로 한 달여에 걸친 스페인 연수를 마친 최 감독은 18일 선수단과 함께 UAE로 출국했다. 전북의 간판스타 이동국은 “‘닥공(닥치고 공격) 축구’가 본격화된 2011년 느낌이 난다. 그 때 우리가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당시 아쉬움을 풀 때가 왔다”며 의지를 불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