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2015년 3조3500억 사상최대 투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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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보다 1조원 늘려 1만4500명 신규채용
복합몰-온라인쇼핑 강화

“위축되지 말고 우리 길을 가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은 최근 서울 성동구 뚝섬로 이마트 본사에서 열린 ‘2015년 그룹 임원 워크숍’에서 이같이 말했다.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3조35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임원들을 독려한 것이다. 신세계그룹은 19일 사상 최대의 2015년 투자액수와 함께 그룹의 성장전략을 발표했다. 3조3500억 원은 지난해 투자 규모 2조2400억 원보다 1.5배로 늘어난 것이다. 투자 액수가 가장 많았던 2013년 2조3000억 원보다는 1조500억 원이 많다.

신세계가 1조 원 넘게 투자 금액을 늘린 데는 정 부회장의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 지난해 10월 2015년 투자 계획에 대해 논의할 당시, 그룹 내부에서는 “경기가 안 좋으니 속도 조절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잖았다. 하지만 정 부회장이 “상황이 어렵지만 미래를 보고 투자해야 한다. 우리 같은 내수 기업이 투자해야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며 강하게 추진했다.

정 부회장이 꼽는 그룹의 미래 핵심 사업은 ‘복합쇼핑몰’과 ‘온라인쇼핑’이다. 신세계는 내년 하반기 개점 목표로 현재 경기 하남시에 복합쇼핑몰 ‘하남 유니온스퀘어’를 짓고 있다. 미국 쇼핑몰 개발 회사인 터브먼아시아와 공동으로 투자(신세계 지분 51%)하는 프로젝트다. 투자 규모는 1조 원, 총면적은 33만여 m²로 수도권 최대 규모다. 신세계는 경기 고양시, 인천 청라지역에도 복합몰을 지을 예정이다. 기존의 여주 프리미엄 아웃렛도 3월까지 2배로 규모를 늘린다. 서울과 경기지역 거주자는 물론이고 중국인 관광객까지 겨냥한 것이다.

온라인 사업도 강화한다. 신세계 관계자는 “지금 온라인쇼핑에 대한 기반을 갖춰두지 않으면 조만간 알리바바나 아마존 같은 거대 외국 기업에 국내 시장을 모두 뺏길 거라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쇼핑 업계의 ‘공룡’인 중국 알리바바는 인천에 100만 m² 규모로 물류센터 호텔 쇼핑몰을 짓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아마존의 한국 진출도 기정사실화한 지 오래다. 신세계그룹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2020년까지 현재 1개뿐인 온라인 물류센터를 6개로 늘린다. 또 이마트·신세계백화점 등 그룹 내 인터넷몰을 한곳에 모은 SSG닷컴도 적극적으로 키울 계획이다.

신세계는 올해에 지난해보다 1000여 명 늘어난 1만4500여 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600명을 고용했던 경력단절 여성은 올해엔 최대 1000여 명을 새로 뽑는다. 또 2023년까지 현재 4만6000명인 임직원을 17만 명으로 늘리는 게 목표다. 신세계 관계자는 “지금 상황은 어렵지만 미래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내수 경기를 살려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신세계#투자#신규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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