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2015년이 전문대학 혁신의 골든타임이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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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표 한양여대 산학협력처장
이정표 한양여대 산학협력처장
최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연두교서에서 한국의 전문대학과 유사한 커뮤니티칼리지 교육을 무상화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젊은층의 교육 기회를 확대해 소득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고자 함이다.

며칠 전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을 가졌다. 전문대학 혁신을 위한 정부의 의지는 기대만큼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수업연한 다양화는 학벌이나 스펙이 아닌 능력으로 평가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전제 조건이다. 수업연한을 2∼3년제로 묶어두는 한 정부가 강조하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교육이나 100% 실무 중심의 평생직업교육 선도대학 육성, 산업기술명장대학원 설치는 근본적으로 작동되기 어렵다.

외국에서는 10여 년 전부터 전문대학 수업연한을 다양화해 고등교육체제를 혁신해 왔다. 미국 캐나다 영국 등 영미권 국가의 전문대학은 종전 1∼2년 교육과정에 일반대학만 수여하던 학사학위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핀란드나 독일 등 북유럽권 국가는 종전 단기교육 위주의 전문대학 수업연한을 일반대학과 같게 늘리고 실무 중심 석·박사학위 과정도 개설하고 있다.

대만과 일본도 예외는 아니다. 대만은 직업교육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년 과정 전문대학을 상당수 4년 과정 과학기술대학으로 전환했다. 일본 역시 1∼4년 실무 중심 직업교육 과정을 개설하는 전문학교가 고등직업교육기관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선진국들이 전문대학 수업연한을 다양화한 것은 고등교육의 효율성과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의지에서 비롯된다. 전문대학의 가치를 일반대학과 같게 해 직업교육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해소하고 고학력에 대한 사회적 욕구를 직업교육으로 유도하기 위함이다. 무엇보다 장기 청년실업과 경기침체의 탈출구였다.

전문대학의 수업연한 다양화는 더이상 지체할 수 없다. 학력과 학벌주의에 묶여 소모적 경쟁으로 치닫는 입시지옥에서 탈출하는 해법이다. 침체된 경제를 살리고 절망감으로 살아가는 청년세대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전략이다. 취약계층에게 좋은 직장과 높은 임금, 성공을 보장하는 경쟁력 있는 직업교육을 만드는 길이다. 집권 3년 차에 진입하는 시점에서 전문대학 교육구조 개편을 위한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

이정표 한양여대 산학협력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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