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레전드 장윤창 불구속 입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월 19일 06시 40분


장윤창 씨. 동아일보DB
장윤창 씨. 동아일보DB
아들 장민국 트레이드 불만에 KGC 사무실 집기 파손

‘남자배구의 레전드’ 장윤창(55·사진) 씨가 아들의 트레이드 불발에 반발해 남자프로농구 KGC 사무실의 집기 등을 파손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장 씨는 17일 오전 3시20분께 안양종합운동장에 위치한 KGC 사무실에서 단장실 내 휴지에 불을 붙여 가죽소파 일부를 태우고 화분 2개를 파손했다. 안양동안경찰서는 18일 장 씨를 재물손괴 혐의로 입건 조치했다. 장 씨는 현재 경기대 교수와 대한배구협회 이사를 맡고 있다. 그러나 KGC 구단은 장 씨에 대해 처벌을 원하지 않고 있다.

장 씨는 아들 장민국(26)이 지난해 5월 KCC에서 이적한 뒤 KGC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출전 기회가 줄어들자, KGC 프런트 고위층을 통해 꾸준히 트레이드를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다 트레이드 마감시한(17일)을 앞두고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하자 소란을 피운 것으로 파악됐다. KGC 구단 관계자는 18일 “먼저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져 팬들께 죄송한 마음”이라며 “장윤창 씨가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선수 트레이드가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지 않느냐. 장민국 선수가 이 일로 동요하지 않고, 팀 훈련에 임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KGC 이동남 감독대행도 “이번 일로 팀 분위기가 깨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가대표선수 출신인 장 씨가 구단 사무실에서 소란을 피운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이와 별도로 농구계에선 구단과 현장이 불협화음을 빚고 있는 KGC에 대해서도 비판적 시선이 제기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KGC 코칭스태프가 타 구단과 다양한 트레이드를 시도했지만,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프런트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장 씨가 아들 트레이드 건으로 물의를 일으켜 경찰에 입건된 것도 부끄러운 일이지만, KGC 구단도 이번 일에 어느 정도 빌미를 제공했다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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